통영국제음악제, 음악의 미래 말하다
통영국제음악제, 음악의 미래 말하다
  • 곽동민
  • 승인 2016.02.23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ounds of Tomorrow’ 3월25일~4월3일까지 국제음악당
▲ 필립 글래스.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고전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280여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음악들이 펼쳐질 ‘2016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 3월25일부터 4월3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최된다.

‘Sounds of Tomorrow’를 주제로 하는 올 해 통영국제음악제는 마사아키 스즈키가 이끄는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고음악에서부터 미니멀리즘을 통해 현대음악을 사람들에게 가장 가깝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필립 글래스. 또 피아니스트 백건우,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와 소프라노 마리솔 몬탈보를 비롯하여 카잘스 콰르텟과 2e2m 앙상블이 포진한 아티스트 라인업도 화려하다. 특히, 폐막공연을 맡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올 해 지휘봉은 세계적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섄바흐가 맡아 그 어느 때보다도 정교하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독일문화원과 함께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와 정가악회가 펼쳐내는 한국 전통의 재해석은 한국과 아시아 음악의 허브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통영국제음악제의 행보를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장 콕토 감독의 영화가 함께하는 오페라 ‘미녀와 야수’, 첼로 선율에 한국의 전통 춤을 입힌 ‘브릿징 컬러스’와 스테이지 켄트의 재즈 콘서트는 고음악과 클래식, 현대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보다 쉽고 즐겁게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며, 이러한 공식공연 외에도 통영시 곳곳에서 열리는 200여 개의 프린지 공연은 누구나 함께 나누고 즐기는 2016년의 통영국제음악제를 만들어 낼 것이다.

 
▲ 바흐 콜레기움 재팬.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개막공연 ‘성 금요일의 마법’

3월25일 성 금요일에 개막하는 2016 통영국제음악제는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 중 성 금요일 음악으로 시작한다. 깨달음과 구원에 관한 성찰을 담은 오페라 ‘파르지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성 금요일의 마법’은 봄을 맞아 새로 깨어나는 자연의 싱그러운 느낌이 백미라 할 수 있으며, 통영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잘 어울리는 명상적인 곡이다.

마에스트라 성시연의 지휘로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가 후원하는 노르웨이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이 협연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고음악의 거장이 지휘하는 바흐 콜레기움 재팬

3월26일에는 고음악의 거장 마사아키 스즈키가 지휘하는 바흐 ‘마태수난곡’이 통영에서 단독으로 공연된다.

마사아키 스즈키는 고음악 앙상블 ‘바흐 콜레기움 재팬(Bach Collegium Japan)’을 창단해 바흐를 비롯한 고음악 작품으로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킨 세계 정상급 지휘자이다. 200곡이 넘는 바흐 칸타타 전곡을 녹음해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며, 이 전집 음반은 톤 코프만, 존 엘리엇 가드너,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등의 녹음과 더불어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부활절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 콜레기움 재팬과 더불어 한국 고음악을 대표하는 ‘바흐솔리스텐 서울’이 함께하며, 또한 테너 박승희, 바리톤 가쿠 도루, 바리톤 박승혁, 소프라노 송승연, 카운터테너 정민호 등이 협연한다.

◇프랑스 대표 2e2m 앙상블부터 백건우 리사이틀까지

3월31일에는 1972년 창단된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단체 2e2m 앙상블이 무대에 오른다. 다원성과 개방성을 지향하며 40년 넘게 고전부터 근대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양식을 아우르고 융합예술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2e2m 앙상블은 현재까지 600곡 이상을 위촉, 세계 초연했으며, 윤이상 선생의 대표작 Octet을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이들이 들려줄 드뷔시와 라벨, 그리고 어렵지 않은 현대음악, 카바나의 아코디언을 협주곡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진귀한 기회도 마련된다.

또 4월1일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통영국제음악제 데뷔 무대가 펼쳐진다. 최근 섬마을 콘서트를 통해 꿈과 희망, 무한한 사랑을 전하고 있는 백건우는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페루치오 부조니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기념 음악회를 연다.

◇‘20세기 베토벤’ 버르토크 대표작 들을 수 있는 폐막공연

4월3일 개최되는 폐막공연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하고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와 소프라노 마리솔 몬탈보가 협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20세기의 베토벤’이라 불리는 작곡가 버르토크의 대표작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윤이상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2014년 작품 ‘사이렌의 침묵’ 아시아 초연(소프라노 마리솔 몬탈보 협연), 그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브루노 만토바니의 신작 첼로 협주곡 등이 연주된다. 이 가운데 만토바니 신작은 2016년 3월 세계초연 직후 아시아 초연이 될 예정이며,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협연한다.

◇세계현대음악제도 함께 열려 더욱 풍성

올 해 통영국제음악제는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하다. ‘2016 세계현대음악제(World Music Days)’가 함께 개최되기 때문.

세계 최대 규모의 작곡가 네트워크인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주최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하는 ‘2016 세계현대음악제’는 그간 전 세계 현대음악 작곡가들에게 도전의 장이 되어 온 세계현대음악제의 통영유치라는 점에 그 의미가 있으며, 특히 ISCM의 명예회원이었던 윤이상의 고향에서 열린다는데 세계 현대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다.

작년 9월, 심사를 거쳐 선정된 ‘2016 세계현대음악제’의 70여 작품을 통해 통영국제음악제와 더불어 우리시대 세계 현대음악의 흐름을 만나보자.

문의 및 예매 055-650-0400, 통영국제음악제 홈페이지(www.timf.org), 인터넷 티켓몰(http://ticket.interpark.com) 등에서 가능하다.

허평세·곽동민기자



 
통영국제음악제 공연 일정표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