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잘못 적기 쉬운 '-ㄹ게, -ㄹ걸'
◈말숲산책-잘못 적기 쉬운 '-ㄹ게, -ㄹ걸'
  • 허훈
  • 승인 2016.02.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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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잘못 적기 쉬운 '-ㄹ게, -ㄹ걸'

우리말에서 소리 나는 대로 적다 보면 틀리기 쉬운 게 ‘-ㄹ게’다. 그래서 “다시 연락할게.”를 “다시 연락할께.”로 잘못 적기도 하고, “앞으로는 동생을 잘 돌볼게요.”를 “∼잘 돌볼께요.”로 쓰면서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ㄹ게’는 (구어체로)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다. “이제부턴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새사람이 될게.”와 같이 쓰인다. ‘-ㄹ게’를 “이제부턴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새사람이 될께.”와 같이 ‘-ㄹ께’로 적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ㄹ걸’도 마찬가지로 ‘-ㄹ껄’로 소리 나지만, ‘-ㄹ걸’로 적어야 한다. “그는 내일 미국으로 떠날걸.”, “너보다 키가 더 클걸.”처럼 쓰인다. ‘떠날걸, 클걸’에서는 ‘-ㄹ’ 받침 때문에 뒤의 ‘-걸’이 〔껄〕로 소리 나지만, “내가 먼저 사과할걸.”, “미리 숙제를 해 둘걸.”과 같이 아쉬움이나 뉘우침을 나타내는 말은 ‘-ㄹ걸’로 적어야 한다. ‘-ㄹ걸’을 “걔 내일 갈껄./이럴 줄 알았으면 잠이나 잘껄.”과 같이 ‘-ㄹ껄’로 적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할지〔할찌〕’와 ‘할게〔할께〕’ 등이 있다. 따라서 “도서관은 시원할찌”는 “도서관은 시원할지”로 적어야 한다. 물음을 나타내는 ‘할까, 할꼬’는 “이 나무에 꽃이 피면 얼마나 예쁠까?”, “날씨가 왜 이리 추울꼬?”처럼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ㄹ게, ㄹ걸’이 ‘-ㄹ께, -ㄹ껄’로 소리 나더라도 ‘-ㄹ게, ㄹ걸’로 적어야 한다. 또 ‘할지, 할게’가 〔할찌, 할께〕로 소리 나더라도, ‘할지, 할게’로 적어야 한다. 다만 물음의 ‘할까, 할꼬’는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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