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오래된 대추나무 한 그루(정이경 시인)
가죽만 남은 몸피에 새는 날아와 노래하지 않고
실한 달도 뜨지 않았다
낡은 반닫이에 달린 경첩처럼
붙.박.혀
고향 집을 지키고 있다
짧은 봄이 있었고
우물이 있는 마당에
여름 한낮이 몇 차례의 태풍과 함께 지나갔다
서늘함이 조급해질 무렵
옹이진 가지에서 뱉어내는 온전한 어머니의 방언들
그 문장을 받아 적다가 마르지 않은 수액으로 자란
오래된 나무의 딸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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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의 연기가 해를 가리고 초가에 박이 뒹구는 싸리나무 대문집.
그 한켠에 세월의 내력을 지키고 서있는 대추나무. 온몸의 옹이자국이
그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말해주지만 안간힘으로 수액을 뽑아 올려 가지를 버티는 저 숭고한 모성은 감동자체이다. 땅심에 내려 버티는 뿌리도 나약해지는 나이. 어머니의 어머니가 된 화자(시인) 저 단단한 목질(주강홍 진주예총회장)
가죽만 남은 몸피에 새는 날아와 노래하지 않고
실한 달도 뜨지 않았다
낡은 반닫이에 달린 경첩처럼
붙.박.혀
고향 집을 지키고 있다
짧은 봄이 있었고
우물이 있는 마당에
여름 한낮이 몇 차례의 태풍과 함께 지나갔다
서늘함이 조급해질 무렵
옹이진 가지에서 뱉어내는 온전한 어머니의 방언들
그 문장을 받아 적다가 마르지 않은 수액으로 자란
오래된 나무의 딸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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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의 연기가 해를 가리고 초가에 박이 뒹구는 싸리나무 대문집.
그 한켠에 세월의 내력을 지키고 서있는 대추나무. 온몸의 옹이자국이
그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말해주지만 안간힘으로 수액을 뽑아 올려 가지를 버티는 저 숭고한 모성은 감동자체이다. 땅심에 내려 버티는 뿌리도 나약해지는 나이. 어머니의 어머니가 된 화자(시인) 저 단단한 목질(주강홍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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