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펄북스 ‘유등-남강에 흐르는 빛’ 출간
진주 펄북스 ‘유등-남강에 흐르는 빛’ 출간
  • 곽동민
  • 승인 2016.02.2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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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지역 콘텐츠 제작 사업 결실
15명의 아마추어 엄마들 글과 그림
▲ 유등 남강에 흐르는 빛


진주 지역 소규모 출판사 펄북스가 지역 콘텐츠 제작 사업의 첫번째 책으로 ‘유등-남강에 흐르는 빛’을 출간했다.

특히 이 책은 순수 아마추어이자 ‘엄마’인 15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진주그림책연구회’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더욱 뜻 깊다.

책은 진주 유등의 유래와 함께 2차 진주성 싸움을 배경으로 그리고 쓰여졌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성을 빼앗기고 맞서 싸운 모든 이가 목숨을 잃었던 싸움이다.

‘유등’은 대장장이를 아버지를 둔 돌이가 주인공이다. 왜군이 진주성을 공격하자 아버지와 헤어진 돌이는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남강에 유등을 띄운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고 채색수묵화로 원화를 그렸다. ‘유등’은 마하어린이도서관(대표관장 이주연, 사서 강임화)에 둥지를 틀고 있는 진주그림책연구회 도란(회장 양미선)의 15명 회원들이 오치근 작가의 지도를 받아 지난해 7월부터 원화를 그리고 글을 써서 완성했다.

유등은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승리를 거뒀던 ‘진주대첩’(제1차 진주성 싸움)에서 군사신호와 통신수단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이 끝난 이후에는 의기 논개를 기리는 놀이 형태로 이어지다 개천예술제와 더불어 진주를 대표하는 유등축제로 자리 잡았다.

15명의 엄마들은 장장 6개월간 그림책 ‘유등’을 그리고 썼다. ‘진주그림책연구회 도란’은 진주 최초의 사립 공공도서관인 마하어린이도서관의 많은 소모임 중 하나다. 2015년 7월부터 열다섯 명의 회원이 모여 소모임을 만들고 문화체육광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년 ‘지역대표 독서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돼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치근 작가의 지도를 받으며 조금씩 틀을 잡기 시작했다. 스무 장 남짓 ‘유등’에 들어갈 원화를 그리기 위해 수백 장의 밑그림을 그렸고 거의 매일 도서관에 모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야기를 고쳐 썼다. 한국화를 보는 듯한 부드러운 질감과 따뜻한 색감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이 보기에도 충분히 아름답다.

책의 출판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오치근 작가는 유등 출판을 축하하며 “사람들이 손에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요즘, 엄마들이 모여 그림책을 만드는 ‘사고’를 쳤다”며 “이 그림책을 시작으로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는 이야기들이 그림책으로 나와 더욱 빛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그림책연구회 도란은 ‘유등’을 시작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미 마하어린이도서관 뿐만 아니라 진주 북페스티벌 등에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프로그램을 꾸려왔다. ‘유등’ 출간과 함께 그림책 책놀이, 원화 전시회 등을 마련해 독자들과 만날 계획도 갖고 있다.

유등, 남강에 흐르는 빛

지은이 진주그림책연구회 도란, 펴낸곳 펄북스, 1만1000원, 44쪽.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유등 남강에 흐르는 빛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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