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에
세계여성의 날에
  • 경남일보
  • 승인 2016.03.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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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달연 (경남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
 최달연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1900년대 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화재로 인해 숨졌던 여성노동자들을 기리면서 미국노동자들이 궐기했던 날을 기념하여 UN에서 기념일로 지정했다.

동시대 우리나라 역시 일제 강점기하에 농촌은 더욱 피폐해 가고 농촌여성들은 더 많은 노동을 강요당했다. 이른 새벽 시커먼 식은 보리밥 한술과 물로 배를 채우고, 호미를 들고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서 논밭으로 나가 하루 종일 더운 여름 뙤약볕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먼지로 분세수를 하면서 일을 했다. 해가 지면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와 저녁밥을 짓고 허겁지겁 먹은 후 다시 일을 시작한다. 바느질과 다듬이질로 밤을 새다시피 새우잠을 자고서 또 다시 새벽에 일을 나간다. 이것이 농촌여성들이 매일 겪어야 하는 생활이었다. 또 남자들은 술을 잔뜩 마시고 들어와 감당 못 할 주정을 하고 세간을 부수며 여자의 좁은 간장을 몹시도 태우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을 우리들 어머니의 어머니들은 묵묵히 견뎌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에서 문맹률이 최저이며 정보기술산업은 일본을 앞질러 세계 1위이고 경제규모 세계 11위인 나라, 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 나라 농업성장을 이끌어온 여성농업인들의 위치는 확고해지고 농업은 옛날과 달리 남성만이 이끌어가는 산업이 아닌지 오래다. 분명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 있다. 이미 수행된 여러 연구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뇌가 9~12% 정도 더 작아서 덜 똑똑하고 지적으로 열등하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인간의 두뇌보다 2배나 큰 코끼리가 지구를 지배해야 했다. 남자와 여자는 ‘차이’보다는 ‘다름’으로 인정해야 한다. 남자는 멀리 보고 여자는 가까운 데를 세심하게 본다. 마치 수레의 양 바퀴가 꼭 같은 크기로 존재해야 수레가 제대로 굴러가듯이 남편과 아내가 공존해야 가정이 정상적으로 간다. 남존여비도 여존남비도 아닌 ‘남녀평등’이어야만이 그 가정은 행복하다.

세계여성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 높은 평등을 성취하도록 격려하는 날로 기념되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여성을 위한 영화제, 연극,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다른 기념일도 많지만 이날은 또 다른 의미를 담아 어머니와, 아내, 여자 친구와 동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하기를 권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여성의 삶의 질이 올라야 남성이 편한 것은 만고의 진리 인 것을!


최달연 (경남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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