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 힘내라] 김해 유성농장 유승민씨
[청년농업인 힘내라] 김해 유성농장 유승민씨
  • 박성민
  • 승인 2016.03.0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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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로움에 도전하는 화훼영농인
▲ 김해시 대동면에서 거베라,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화훼농가를 일구고 있는 유승민(37)씨. 그는 도내에서 선도적으로 거베라 양액재배에 도전하는 등 화훼농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양액재배 시설을 자리잡은 거베라 시설하우스.


계속되는 고령화와 한·중FTA 실시 등 우리 농촌에 위기감이 드리운지 오래다.


이런 위기감을 극복하고 미래 6차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은 물론 농촌에 지속적인 청년 유입이 필요하다. 이미 경남을 비롯 전국에는 청년다운 패기와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해 미래농촌을 책임질 청년농업인들이 존재한다. 이에 본보는 경상남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도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청년농업인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직 화훼농사 바라본 농사꾼
선진 유럽농업 견학 견문 넓혀
거베라 양액재배 선도적 실시
다양한 판로개척으로 위기극복


하우스 옆 작업장에 들어서자 거베라를 손질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그 중에서도 능숙한 솜씨로 거베라 작업을 거드는 젊은농사꾼이 눈에 띈다. 이곳 유성농장의 주인인 유승민(37)씨다. 유씨는 김해농업고등학교 원예과를 졸업하고 한국농수산대학, 경상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밟았다. 여름철 비수기를 제외하고 언제나 일과는 7시부터 시작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등 어린 시절부터 한 눈팔지 않고 오로지 화훼 농업을 한 길 만을 바라봤다.

 유성농장의 카네이션 4958㎡(1500평), 거베라 5619㎡(1700평)는 김해시 대동면 일대에 있다. 4년전부터 양액재배를 시설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화훼선진국인 네덜란드를 경험한 뒤 내린 결론이었다. 처음에는 양액재배의 어려움에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합천과 도내를 돌면서 양액재배법을 공부했고 이제는 제주도, 김해시, 경남도 화훼연구소 등지에서 견학을 올 정도다.

 그는 “선진국들은 자체적으로 모종을 수정해 묘를 전 세계를 수출한다. 또 20~30년 전에 실시했던 토양재배를 줄이고 대부분 양액재배를 실시하고 있었다”며 “심으면 심을수록 토양은 질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제 4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양액재배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우리 화훼농업도 이제 양액재배로 갈 수 밖에 없다. 만약 새로 시설을 하게 되면 더 좋은 양액재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3월에 중순에 들어서면 거베라 가격이 하락하는데 카네이션 역시 5월 대목을 앞두고 재정비를 준비한다.

 유성농장은 어버이날만 보지 않고 5월 중순까지 대량생산한다. 김해에서는 납품하는 공판장에서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매출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30여 년 농사를 지어온 유씨 아버지의 노하우와 유씨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었던 결과다.

 그럼에도 화훼농가는 계속해서 위기 속에 놓여있다.

 시설투자비 규모가 커 위험성도 그만큼 증가된다. 단순이 거베라 모종만 바꿔도 5000만원은 쉽게 투자된다. 경기에도 민감해 내수산업이 위축될 수록 화훼농가의 한 숨도 늘어간다. 더욱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시장만 가지고 운영하는 화훼농가들이 경쟁이 되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임대농업이라는 점이다.

 그는 “김해 대동면 일대는 절대농지임에도 계속해서 땅값이 올라 임대농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같이 화훼농사를 하던 동기도 최근 버티지 못하고 토마토 농사로 작목을 바꿨다”며 “이렇게 되면 토마토 농가에도 좋지 않고 계속 악순환이 될 지 모른다”고 전했다.

 유씨는 공판장 납품방식으로 고정돼 있는 판로방법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다른 작목과 달리 개인 직거래가 어려운 화훼농업의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 외국회사는 해외 개인농가와 거래하지 않는다. 최근 화분농가가 중간 수입회사를 세워 일본의 좋은 화분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으로도 도전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여러방법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김해시 대동면에서 거베라,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화훼농가를 일구고 있는 유승민(37)씨. 그는 도내에서 선도적으로 거베라 양액재배에 도전하는 등 화훼농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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