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폭풍 격랑 속에 빠진 새누리
공천 후폭풍 격랑 속에 빠진 새누리
  • 김응삼
  • 승인 2016.03.1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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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전략공천’ 제동에 친박 “사과하라”
“관여 않겠다는 약속 깼다” 공관위 보이콧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을 둘러싼 후폭풍이 점입가경이다. 김무성 대표의 ‘전략공천’제동에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등 비박계인 당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 및 공천관리위원장의 대립이 격랑속에 빠져든 모습이다. 특히 공천관리위원회의 외부위원들과 비박(비박근혜)계 내부위원들이 정면충돌하면서 회의가 파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김무성-친박 최고위원 정면 충돌=17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들의 간담회는 이 같은 갈등 단면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김무성 대표는 매주 목요일 열리는 정례 최고위원회의를 이날 열지 않겠다고 전날 밤 통보했다. 그러자 서청원·김태호 등 최고위원들이 즉각 반발, 원유철 원내대표실에 모였다.

이들은 김 대표를 강력히 비판했다. 16일 경선·단수·우선추천 지역에 대한 의결 도중 김 대표가 최고위 ‘정회’를 선언하더니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으로 8개 지역구에 대한 ‘보류’를 발표하고, 이날 예정된 정례회의까지 열지 않은 것은 명백한 ‘공천 훼방’이라는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당 대표께서 (최고위) 정회 중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이 부분은 최고위에사과하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과할 일이 아니다”며 최고위원들의 요구를 일축한 데 이어 “오늘 경선 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아서 내일 하려고 (정례회의를)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공천 방식이 ‘상향식 공천’ 원칙에 어긋난다고 맹비난하자 이 위원장이 김 대표를 향해 “바보 같은 소리”라고 받으면서 촉발된 공천 갈등이 김 대표 측과 친박계 최고위원 사이의 파열음으로 번진 것이다.

◇“김무성 사과없인 안해” 공관위 ‘보이콧’=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를 비롯한 외부위원 5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 회의에 참석했으나 약 30분만에 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오늘 회의는 끝”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박계 중진인 주호영 의원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공천 탈락 재심 요구’ 및 김무성 대표의 전날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내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외부위원들 간 설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주 의원의 공천 탈락 결정은 100% 합의해서 통과시킨 것인데 내부위원들이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황 총장과 홍 사무부총장이 주장했다”면서 “두 사람이 큰소리로 말싸움을 시작하면서 회의가 중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회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무성 대표에 대해 “살생부 파문 이후에 공천관리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깼다”면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려 (공천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결정이 나고, 김 대표의 사과가 있지 않는 한 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관위원은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내부에) 고자질쟁이가 있다. 위에 (공관위 논의 내용을) 보고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외부위원들이회의를 해서 필요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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