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응팔'과 아이스플랜트
[농업이야기] '응팔'과 아이스플랜트
  • 경남일보
  • 승인 2016.03.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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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과장)
복고풍 감성으로 ‘응답하라 1988(응팔)’이 인기몰이를 했다.

응팔의 주인공들이 여행하여 우리에게 더욱 유명해진 ‘사람이 없는 땅’, ‘아무 것도 없는 땅’이라는 의미의 나미브 사막. 이름과는 달리 그곳에는 무척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아이스플랜트라는 식물 또한 이곳 나미브 사막이 원산지이다. 잎이나 줄기의 표면에 bladder cell이라고 불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수정 같은 투명한 조각들이 붙어 있어 커먼 아이스플랜트(Common ice plant) 또는 크리스탈 아이스 플랜트(Crystal ice plant)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이스플랜트는 잎과 줄기부분 결정체에 짠맛을 내는 염류와 유용한 미네랄 성분들은 물론이고, 혈당치를 낮추어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피니톨(pinitol)과 지방세포 증식억제에 효과가 높은 마이요이노시톨(myoinositol)과 같은 기능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씹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입 안 가득 짭조름한 짠맛으로 주로 샐러드나 쌈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런 아이스플랜트의 가치를 인식하여 진주, 합천 등 도내 몇 군데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아이스플랜트의 수경재배에 대한 기술은 완료했으나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를 보완 중에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단순히 생채로 이용되고 있는데서 벗어나 아이스플랜트가 가진 유용성분과 기능성물질을 이용한 다각적인 가공품 개발로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건강을 위하여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이 저염화 추세인 점을 감안하여 아이스플랜트의 짭조름한 맛을 이용한 식품소재 개발, 항 당뇨, 다이어트 음료 개발에 역점을 두고 연구를 시작했다.

이는 우리도의 역점 추진방향인 항공, 나노, 해양플랜트 산업과 더불어 항노화 산업에 동참하는 일이다. 아울러 이미 형성된 농업구조의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소득 작목의 발굴을 바라는 농가의 목마름을 해소할 단비가 되는 동시에, 건강하게 나이 들어감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힐링 푸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 ‘응팔’을 달궜던 첫째 요인은 따뜻함이었다. 100세 시대에 꼭 맞는 힐링푸드는 아이스플랜트에 듬뿍 들었다는 피니톨이나 마이요이노시톨 보다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마음이리라. 이 따뜻한 봄날에 따뜻함을 실천해 보자. 지행합일(知行合一)이라고 하지 않던가.

/홍광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과장

 
홍광표 농업기술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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