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오를 준비를 마친 꽃봉오리의 말간 얼굴을 시샘하듯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 이른 아침. 아직 봄기운을 맞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우던 남강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달림이들의 발구름에 수줍게 깨어났다. 갓 잠에서 깬 남강이 기지개를 켜며 봄을 불러들인다. 언제 찬바람이 불었냐는 듯 훈훈한 봄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간다. 남녀노소. 엄마와 아기, 달리는 사람, 응원하는 사람,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노오란 개나리가 봄바람에 실려 코 끝을 간지럽힌다. 이제 달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