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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산불 나면 한 방에 훅 간다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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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3  20: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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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산불이 신경 쓰이는 건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나지 않도록 불철주야 노심초사다. 다행히 비가 오는 날이면 산불이 나지 않거나 나도 피해가 크지 않을 거라고 오그렸던 발을 편다.

경남 지역에서는 큰 산불 피해소식이 아직 없다. 그러나 중부지역에서는 매스컴에 크게 보도되고 있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산불이 나고 있다. 산불과 같은 대형 산림 재해 중에서도 지난해에는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그래서 무재해라고 안도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울진에서 땅밀림 산사태가 났고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도 경남지역 곳곳에 상존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산림에 있어서 피해가 크게 발생하는 재해의 하나인 산불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산림당국은 산불감시에 매진하고 있다. 산불은 발생했을 때 조기에 잡지 못하면 그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1996년 4월 강원도 고성군의 산불은 건국 이래 최대였고, 2000년 4월의 동해안 산불은 단군 이래 최대였다. 고성산불은 1200만여 평의 면적이 잿더미가 되었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배였다. 생태계의 인접 피해는 불탄 지역의 3배에 달했다. 여의도 면적의 30배다. 동해안 산불 때에는 고성산불 때보다 6배가 탔다.

적어도 아카시나무 잎들이 피어날 때인 5월 초까지 숲은 산불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봄 가뭄이 나타나고 낙엽 등 불쏘시개는 곳곳에 말라서 작은 불씨에도 화라락 불이 날 조건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불은 그동안 가꿔 온 나무들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살고 있던 야생동물 그리고 그 숲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을 한 방에 사라지게 한다. 그 뿐인가. 그 숲을 복원하는 데에는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의 세월을 요구한다. 그래서 산불이 무섭고 두려운 것이다. 순식간에 잿더미를 만드는 산불은 숲이나 사람들 사정을 봐 주는 것이 아니다. 일단 산불이 났다 하면 바람이란 동업자와 더불어 산을 온통 시커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1987년 중국 대흥안령에서 발생한 산불은 한 달 동안 130만ha의 산림을 소실시키고 193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며, 1988년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의 산불은 세 달 동안 70만ha의 산림을 소실시킨 바 있다. 더구나 산불은 산림생태계에 급격한 변화와 함께 환경적인 악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지구환경보전 차원에서의 산불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산림청 산불통계 자료에 따르면 등산객 실화, 어린이 불장난, 논ㆍ밭두렁 태우기, 무속행위 및 군사훈련 등 인위적인 요인에 따른 사소한 부주의가 전체 산불 발생원인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실수에 의해 산불이 많이 난다. 이 말은 조금만 주의하면 산불은 나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처럼 벼락이나 대기온도 상승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산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산불은 빨리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관계 당국에서는 불철주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불의 예방과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한다. 산불은 그동안 온 국민이 가꾸어온 아름다운 숲과 노력을 한 방에 잿더미로 날려버리기 때문이다.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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