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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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천식에 유익한 감태
감태(甘苔, Ecklonia cava)는 분류학상 다시마목 미역과의 갈조류에 속하는 다년생 해조류이다. 우리나라에는 동해 남부와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 일대 연안에서 관찰되고 있다. 다른 해조류에 비해 좀 특이한 것은 오염된 갯벌에서는 자생하지 않고 청정 갯벌에만 자라는 일급수 지표 생물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감태는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만 분포되어 있고, 식용하고 있는 지역도 일부에 국한돼 있다.

감태는 해조류 특유의 바다 향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달거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 아련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실 해초라고 하면 김, 미역, 다시마가 전부인 것처럼 알고 있으나 최근 해조류의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새로이 등장하는 낯선 해초가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감태이다. 건조시킨 감태의 영양성분 중 무기질의 함량을 보면, 칼슘이 약 570 mg%, 마그네슘이 480 mg% 그리고 칼륨은 무려 2530 mg%나 함유되어 있다. 칼륨은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짜게 먹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매우 적합한 먹거리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철, 요오드, 망간, 아연 및 구리 등의 미량 원소도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어 그야말로 미네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건조시킨 감태 100g 중에는 비타민 C가 약 125.3 mg, 베타-카로틴이 9.30mg, 알파-토코페놀이 3.22 mg 함유되어 있다. 감태 중에 함유된 비타민으로는 해조류에 거의 없는 비타민 C가 특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 감태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은 녹차보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피를 맑게 하여 소아 발육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간 질환, 숙취 해소, 고혈압, 혈류 세포 강화, 관절염, 염증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감태를 즐겨 먹는다면 이러한 질환의 예방에 유익할 것이라 여겨진다.

최근 감태 추출물이 당뇨에 어떤 영향이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당뇨와 관련된 효소인 알파-글루코시다아제(α-glucosidase) 및 알파-아밀라아제(α-amylase)에 대한 효소 활성 저해 효능을 분석하였다. 그러나 당뇨 환자에게는 식사 후 혈당 조절을 위해 이들 효소의 활성을 적절하게 억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 모델 쥐에게 감태 추출물을 먹인 결과 상기한 효소의 활성을 매우 효과적으로 저해한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그 효과는 시판되고 있는 당뇨병 치료 약인 아카보스(acabose)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기능성 식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쥐 실험결과 혈당이 낮아진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이처럼 감태는 식후 혈당 증가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공복혈당을 유의적으로 개선하고, 안정적인 체중 유지와 혈당 개선 등에 모두 효과적이라는 것이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감태가 천식 질환을 치료한다는 연구도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에 의해 기도가 좁아져 기침, 호흡곤란, 가슴이 조이는 느낌,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천식은 어린이에게 많으나 성인이나 노인에게도 꽤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천식을 치료하지 않고 만성적인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이 지속되면 기도가 변형되어 원인 항원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험동물에 오브알부민이라는 물질로 천식을 유발시키면 폐 조직에 염증 및 점액 물질이 증가하며 호흡도 거칠어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여기에 감태 추출물을 투여하여 폐 조직을 관찰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감태 추출물을 처리한 폐 조직에서 염증 세포 및 점액 물질을 현저히 억제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기관지의 민감한 반응도 감소시키기 때문에 감태 추출물은 만성 천식 질환을 완화시키는데 유익하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감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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