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해선 ‘남녀칠세부동석’ 발간
소설가 이해선 ‘남녀칠세부동석’ 발간
  • 곽동민
  • 승인 2016.04.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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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현 세태의 이야기
올해 6살. 어린이집에 다니는 민우는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의 의미를 설명할 때 저도 모르게 “남자와 여자는 다르데요. 남자는 고추가 있지만 여자는 없데요. 아참 그게 아니라 일곱살 부터는 남자와 여자는 같이 있으면 안된데요”라고 이야기하는 이제 막 성적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사내아이다.

9년째 진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소설가 이해선씨가 어린아이의 시선을 빌려 새 소설 ‘남녀칠세부동석’을 발간했다. 소설은 12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편소설집이자 현대의 어린이집을 모티브로한 세태소설이다. 어린아이 뿐 아니라 아이들의 가족, 어린이집 교사들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상당수의 소설들이 예닐곱 살의 어린이가 화자로 등장해 그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 한다.

아이를 꼬집고 때려놓고 그 잘못을 어린이집 교사와 원장에게 떠넘겨 돈을 요구하는 엄마 이야기도 있다. 화자로 등장하는 어린 여자아이는 소설의 말미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제 난 어디로 갈까요?”

다문화 가정의 갈등과 아이의 양육과 관련된 어린이집 이야기도 등장한다. 가부장적인 가정 분위기. 양자문제, 한 남자의 트라우마 등 단편으로 다루기엔 가볍지 않은 소재도 있다. 특히 현재 대한민국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다문화가정과 유아교육의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의 가치가 높다.

이해선 소설가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 나이로 0세에서 6세까지의 아이들을 돌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해도 여한이 남을 정도였다”면서도 “그러나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웃음 속엔 언제나 멋모르는 희망이 있었다. 마음의 강산이 주제 없이 흔들리고 있을 때 불현듯 아이들의 그 희망에 편승돼 있는 좀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어 “내 생의 에너지가 다 하는 날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을 다시한번 말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도서출판 청어. 지은이 이해선. 255쪽. 1만3000원.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이해선 소설집 남녀칠세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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