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4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봄비로 만개한 벚꽃의 꽃잎이 마치 눈내리듯 하얗게 떨어졌다. 봄날 짧게 볼 수 있고 떨어질 때는 꽃비가 되어 한꺼번에 내리는 아름다움을 올해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 법정은 이 계절 떨어지는 꽃비를 보고 꽃멀미가 난다고 했는데.

▶봄소식은 남쪽에서 북상해 지금은 북쪽도 이미 개나리가 피고 벚꽃도 꽃망울을 터트려 창경원 벚꽃놀이도 열린다. 한겨울 눈속에서 꽃을 피운다는 복수초는 그래서 설련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매화가 진 뒷자리에 지금은 수선화, 개나리, 목련, 산수유, 동백, 유채꽃이 잇따라 꽃잎을 열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제 곧 진달래, 능금꽃, 자두, 복사꽃, 배꽃는 물론 꽃잔디, 노루귀, 너도바람꽃, 한계령풀 등 산과 들의 풀꽃도 피어 봄을 구가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에 이어 풀벌레, 물방개도 어김없이 나와 봄을 즐긴다. 지금 우리의 강산은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상춘 인파가 늘어나 짧은 봄날을 붙잡고 있다. 시골장에는 온갖 작물의 모종이 선보이고 밭 갈고 씨 뿌리는 농부의 손도 분주하다.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뇌염모기가 출현했다는 소식이다. 눈을 즐겁게 하는 봄 풍경 속에 해충도 창궐한다. 식중독도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나른한 몸을 추스르고 건강에도 관심을 쏟을 때이다. 우리의 봄날은 그렇게 간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