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감방 들락날락…74세 소매치기 또 구속
50년간 감방 들락날락…74세 소매치기 또 구속
  • 이웅재·김귀현기자
  • 승인 2016.04.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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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생활만 35년…출소 1년 안 돼 70대 생선장수 털다 덜미
발 디딜틈 없이 혼잡한 노상, 붐비는 전통시장은 A(74)씨의 손아귀 속이었다. 설을 앞둔 지난 1월 30일 사천시 소재 시장. 그는 명절 장을 보던 손님 호주머니를 노렸다. 출소한지 불과 수 개월 만이었다. 손님 주머니에는 현금 30만원이 들어있었다. 꼬박 35년간 교도소 생활을 했지만 손버릇은 고칠 수 없었다.

그는 두 달이 지난 지난 3월 같은 장소에 들러 다른 대상을 물색했다. 이번에는 생선 노점상이었다. 노점상 주인 B씨가 생선 판매대금 100만 원을 넣어둔 스티로폼 상자를 훔쳤다. 이 돈은 B씨가 외상으로 받은 생선값을 치를 돈이었다. 장터 CCTV는 A씨가 시장 내 화장실에 들러 돈을 빼내고 상자를 버리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녹화했다. 결국 쉽게 돈을 만진 A씨는 경찰 수사에 덜미를 붙잡혔다.

사천경찰서는 지역 전통시장에서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혐의(상습절도)로 A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A씨를 조사하던 경찰은 충격에 빠졌다. 조사 결과 A씨의 전과 내역이 그야말로 화려했기 때문.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0여 년간 이같은 범행을 일삼아 왔다. 폭행 등 이종 전과만 23범이었으며 동종 범죄는 17범에 달했다. 인생의 절반인 35년을 수형 생활로 보냈지만 결국 동종 범죄로 다시 구속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3년 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돼 징역형을 살다가 지난해 6월 출소했다”며 “출소 이후 변변한 직업없이 생활해왔으며, 오히려 고령인 자신에 대해 경계가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해 절도 행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뚜렷한 수입 없이 생활을 이어간 점을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웅재·김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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