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은 곧 죽음…경남 소나무재선충과의 전쟁
감염은 곧 죽음…경남 소나무재선충과의 전쟁
  • 박성민
  • 승인 2016.04.0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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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함양 합천 빼고 감염…4월 하순 활동 예측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올해 김해에서 4월 하순부터 활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구축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의 우화(곤충이 유충 또는 약충이나 번데기에서 탈피하여 성충이 되는 일) 예측 모델’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재선충병 매개충은 이달 21일께 김해를 비롯 전남 광양에서 첫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때 상처부위를 통하여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하여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재선충에 감염되면 침입 6일째부터 잎이 처지고 20일째에 잎이 시들기 시작하여 30일 후 잎이 급속하게 붉은 색으로 변색하며 죽는다.

경남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이 1997년 함안군 칠원면에 처음 발생해 1998~2000년 진주, 통영, 양산, 사천으로 확산됐다. 이후 거제, 김해, 밀양 등 11개 시군으로 확산되어 2016년 현재는 산청·함양·합천을 제외한 15개 시군에 발생했다. 피해목 발생은 2006년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2012년 이후 급증해 2013년 59만5242본이 발생해 국가적 재난으로까지 대두됐다. 국회에서도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했고 지난해 5월에는 예찰·방제에 대한 국가의 기능을 확대하고 방제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경남은 산림특성상 예찰과 방제가 어렵고 피해지역이 15개 시군으로 광범위하기 때문에 단순히 피해목만을 제거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방제가 어렵다. 재선충과 매개충의 생태를 감안한 다양한 방제기술로 실효성 있는 방제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2년간 적극적인 방제작업을 추진한 결과 피해목 발생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다. 2015년 5월 이후 재발생 본수는 2016년 3월말까지 19만5000여본이며 이는 전년 동기간 44만5723본 대비 44% 수준으로 대폭 감소,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박성민기자

<경남 주요 시군별 최초 우화일> 자료:산림청

 
최초 우화일 주요 시군
4월 21일∼25일 창원, 김해, 양산
4월 26일∼30일 밀양, 거제, 의령, 창녕, 남해
5월 1일∼ 5일 진주, 사천, 함안, 고성, 하동
5월 6일∼10일 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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