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 힘내라] 거창 활개농장 전호승씨
[청년농업인 힘내라] 거창 활개농장 전호승씨
  • 박성민
  • 승인 2016.03.23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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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업 목표로 대학 진학…"농업인 적극적 대외활동 필요"
▲ 거창군 북상면에서 양돈업을 운영하고 있는 전호승(31)씨. 그는 나이는 비교적 어린 나이지만 7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현대식 양돈축사와 선진적인 분료처리시설을 갖추고 약 3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거창군 북상면 소정리 해발 500m 이상을 올라가자 최신식 양돈축사가 눈앞에 펼쳐졌다.

청정지역에 정돈된 양돈축사와 어울리게 돈사하면 익숙하게 콧끝을 파고드는 악취는 느낄 수 없다. 이곳은 지난 2009년부터 전호승(31)씨가 운영하는 거창 활개농장. 활개농장은 총 3000두 규모로 4명의 직원과 함께 전씨가 꾸려 나간다. 대부분 출하는 이마트로 들어가 전국에 돼지고기를 즐기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전씨는 고교시절부터 농사만 생각하면서 한국농수산대학을 진학한 청년농업인이다. 부모님이 경영하시던 양돈업을 어린시절부터 친근감있게 지켜봤고 자연스럽게 장래희망으로 꿈꿨다. 전씨는 “농사에 관심이 있어서 일반대학 축산학과로 가려고 했는데 고3때 한국농수산대학의 교과과정에 매력을 느끼고 진학하게 됐다”며 “지금도 현장위주의 학습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루일과는 8시 출근해 12시까지 오전관리 및 돼지들의 건강점검이 이어진다. 토·일과 같은 주말은 기본관리만 하는데 월·화는 교배작업, 수요일은 백신작업과 돼지 이동, 목·금요일은 이유식 먹이기와 청소작업이 365일 비수기 없이 돌아간다.

특히 양돈업은 다른 축종에 비해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곳이다. 어미와 새끼는 다루는 방법이 다르고 각 단계별 관리점검도 꼼꼼히 이뤄져야한다. 또 하나 특징은 이른바 ‘장치산업’으로 양돈업을 유지하기 위한 기계들이 많아 유지와 보수, 수리가 제때 이뤄져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전씨는 “2009년 양돈업을 처음 시작할 때 기존의 축사를 허물고 새롭게 지금의 현대식 축사로 탈바꿈했다”며 “보다 작업 동선에 유용하고 돼지들이 좋은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예전 양돈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분뇨처리였다. 전씨는 제주도에서 개발된 액화처리방법을 경남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그는 “분뇨가 하루에 20t 정도 방출되는데 전량 미생물을 이용한 액화처리해 액비로 만든다. 정작 우리 논에는 모자랄 정도 원하는 분들이 많다”며 “액화처리하면 냄새로 덜하고 퇴비장도 없기 때문에 그만큼 주변 민간의 민원도 없다”고 밝혔다.

분뇨문제는 어느정도 해결했지만 현재 양돈업이 풀어야할 숙제는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이다. 돼지가 이 병에 걸리게 되면 면역력이 저하돼 타 질병에 대한 공격으로부터 속수무책이다. 이외에도 새끼돼지들에게 치명적이 설사병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전씨는 “양돈업을 시작하면서 실내온도 하나만 하더라도 이론적으로 배운 것과 실제는 차이가 많았다”며 “지금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지난해 설사병으로 인한 피해를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씨는 새롭게 농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조언했다. 그는 “양돈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4H 활동이나 양돈 후계자들 모임과 같은 곳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을 하다보면 일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농업에 관한 정보력이 떨어지고 사람과 멀어지게 된다”며 “꼭 양돈업이 아니더라도 도내 농업인을 더욱 많이 알아갈 수 있고 사람을 얻은 4H 활동은 너무나 소중하다. 이제 시작하는 농업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거창군 북상면에서 양돈업을 운영하고 있는 전호승(31)씨. 그는 나이는 비교적 어린 나이지만 7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현대식 양돈축사와 선진적인 분료처리시설을 갖추고 약 3000 여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분만실에 누운 어미돼지가 새끼돼지들에게 수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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