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4700개 새 목판 발견
합천 해인사 4700개 새 목판 발견
  • 곽동민·김상홍기자
  • 승인 2016.04.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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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문신 시문집 ‘남계집’
합천 해인사에서 조선 후기 문신들의 시문집 ‘남계집’의 목판 4700여 판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는 불교계가 당시 유학자들과도 소통하며 출판인쇄문화를 계승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일감 스님)와 함께 ‘2015년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사업’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 ‘한국의 사찰문화재·2015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2015년 시행한 경남도(밀양·함양·합천)와 울산광역시 소재 6개 사찰 소장 목판 5505점에 대한 조사자료와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 해남 대흥사에 소장된 중요 목판 21종 615판(총 4401장)에 대한 인출(목판 등에 새겨진 글씨 등을 찍어냄) 내용이 수록돼 있다.

지난해 조사를 통해 27점의 목판이 새롭게 확인됐으며, 마구리 결손 등의 이유로 다른 목판으로 파악됐던 오류를 수정하는 등 총 14종 1070점의 정보를 바로잡았다. 또 충해 등으로 손상된 목판의 경우 별도의 공간에 격리 수납조치 시키는 등 목판 보존관리 대책도 마련했다.

특히 합천 해인사에는 널리 알려진 대장경판(팔만대장경판) 외에도 ‘남계집’ 등 조선 후기 문신들의 시문집 목판이 4700여 판 소장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사찰과 불교계가 불법의 수호뿐만 아니라 당대 유학자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조선 후기 출판인쇄문화를 계승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한편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개년에 걸쳐 전국 사찰 목판조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부산광역시, 경남도(양산·통영·고성·남해·산청·창녕·하동), 경상북도(경산·성주·청도) 지역을 대상으로 4180점의 목판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4년에 조사된 인천·경기, 충청도 지역의 중요 목판을 선별해 인출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문화재청은 “이번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는 사찰에 소장된 목판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향후 체계적인 보존·관리방안 마련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라며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조사성과를 국민과 공유해 불교 목판 인쇄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동민·김상홍기자



 
합천 해인사 소장 ‘남계집’ 목판.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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