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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78)<138>경남문단에 최근 발표된 소설과 수필들(10)
강민중  |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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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7  23: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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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의 소설집 ‘남녀칠세부동석’에 실린 첫 번째 단편 아동소설 ‘컨테이너’를 읽는 중이다. 남해 지족마을의 민우네 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앞에서 밝힌 대로 민우는 아이랜드 어린이집에 다니는 7살 아이이고 어머니는 베트남 여인이고 아버지는 지족어장을 하고 사는 남자이다. 다문화가정의 애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방 두 칸에 4사람의 가족과 베트남에서 온 민우 외할아버지를 보태 5사람이 살고 있다. 그래서 저녁마다 민우 아버지와 어머니는 돗자리를 들고 인근에 있는 산으로 들어가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민우, 이를 딱하게 여기는 할머니, 얹혀 사는 외할아버지가 만들어내는 일상이 여러 각도에서 조명된다. 할머니는 이 옹색함을 풀기 위해 마늘밭을 가꾸며 한 푼 두 푼 모아 컨테이너 박스를 구입하려 한다. 결국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져 컨테이너가 들어오고 그 컨테이너는 울타리밖에 설치된다. 컨테이너로 민우 외할아버지는 짐을 옮기고 그런 뒤 할머니는 노병을 얻어 돌아가신다는 줄거리다.

어린이집에서는 이 사정을 모르는 가운데 민우의 이해못할 행동을 꾸짖고 있는 것이 하나의 아이러니가 된다.

두 번째 작품은 ‘남녀칠세부동석’이다. 이 작품은 ‘아이랜드 어린이집’에 다니는 7살짜리 사내아이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리얼하게 그렸다.

“선생님의 눈이 무서워서 그렇게 말해버렸어요. 지킬 자신은 없었어요. 이상하게도 선생님이 화를 많이 낼수록 여자의 치마 속에 무엇이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면 도우미 아줌마가 마중을 나왔어요. 아줌마도 여자니까 고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틀림없이 고추보다 더 소중한 무엇이 있을 것 같았어요. 냉장고에서 내게 줄 주스를 꺼낼 때 식탁 밑으로 얼른 숨었어요. ‘금방 여기 있던 애가 어디 갔지?’식탁으로 다가온 아줌마는 컵에 주스를 따르며 중얼거렸어요.”

“얼굴을 바닥으로 하며 옆으로 돌려 아줌마의 치마속을 보았어요. 허벅지만 보이고 그 위에는 어둡기만 했어요.”

어린이들에게 위와 같은 상황이나 웃지 못할 이야기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소설은 이를 두고 어린이집의 선생이 갖는 낭패감이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의 학부모 초기 단계의 대응에 대해 갈등 구조로 풀어간다.

작가 이해선은 아동학대의 문제, 영세민 학부형의 부당 양육수당 문제,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사들 문제 등 다양한 어린집 관련 숙제들을 가감없이 제시하고자 이 소설을 쓴 것일 터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티없는 아이들의 웃음 속엔 언제나 멋모르는 희망이 있었다. 마음의 강산이 주제없이 흔들리고 있었을 때 불현 듯 아이들의 그 희망에 편승되어 있는 좀 괜찮은 자신을 발견했다”고.

소설은 성인소설이든 아동소설이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짜여진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자녀교육에는 언제나 자신이 있고 나의 주견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학부형들도 소설 전개의 중심에서 보면 아웃사이더인 경우가 많다. 픽션은 그래서 현실에 비추는 조명등이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아동소설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한 번쯤 짚어야할 것을 짚어보게 하는 하나의 지침서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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