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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학 교육정병훈 (경상대학교 총장 직무대리,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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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10  17: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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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을 관전하면서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인공지능의 힘에 대해 크게 놀랐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여태껏 인간 고유의 영역일 것만 같았던 인지, 학습, 추론, 직관 등 고차원적인 사고력과 정보처리 능력을 기계가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러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여 사물인터넷, 로봇, 드론, 가상현실, 3D 프린터,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이 연결되어 가져올 산업적, 사회적 변화를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지칭한다. 제3차 산업혁명이 정보 기술의 확장과 그것에 의한 생산 자동화로 규정된다면, 제4차 산업혁명은 AI 기술에 의해 물리적 세계와 사이버 세계가 초연결되고 제어되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만든다. 요컨대 초연결과 초지능의 혁명이다.

이런 세계에 대비해서 우리는 어떤 경제-사회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최근의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그런 사회에 대비해서 우리는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우리 대학 교육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첫째, 무엇보다도 우리는 인공지능이 구현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인간의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능력 중의 하나는 바로 메타사고 능력이다. 알파고를 비롯한 인공지능은 심층사고를 기반으로 한 것이고, 이것이 수많은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추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면, 이 능력에 있어서는 우리가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 없다. 반면에 메타사고는 우리 인생의 의미를 묻고, 개념의 의미를 물으며, 제과학의 근본적인 전제를 검토하는 사고이다. 반성적이고, 발산적이며, 창의적인 사고, 한마디로 메타사고를 키우는 것이 앞으로의 교육의 일차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네트워크 사회의 본질을 교육시켜야 한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만물인터넷의 시대이다. 네트워킹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및 지능정보사회의 기반이다. 그 사회에서는 이미 있는 것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산출한다. 사회적 관계와 부의 창출에서도 그렇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경쟁력의 근본이 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감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 공감능력은 생각하는 기계가 가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능력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완전히 재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로저 펜로즈는 그의 책 ‘황제의 새 마음’에서 모든 분야에 있어서 완벽한 지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어린 아이와 감정을 교류하지 못하는 상황을 제시한다. 인공지능이 공감능력이 없음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공감능력이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 혁신은 메타사고 능력, 네트워킹 능력, 공감능력을 강화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겠다.

 
정병훈 (경상대학교 총장 직무대리,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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