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4월13일은 임시공휴일 입니다. 투표를 마치고 영화 한 편 보러가실 유권자들을 위해 재미있는 영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49년 전 오늘, 1967년 4월13일 경남일보 지면에 실린 '할리우드에서 온 소식' 입니다. 그해 4월10일 개최된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의 수상소식이 따끈따끈한 외신으로 실렸습니다. 신문이 아니면 뉴스를 접할 기회가 힘들었던 그 당시, 경남일보는 지역민들을 위해 해외의 다양한 소식도 꾸준히 전달했습니다. 
여우주연상에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남우주연상에 '사계절의 사나이' 폴 스코필드가 수상했던 제39회 영화제 였습니다. 당시의 영화제목 번역이 재미있습니다. 그 때 그 시절의 아카데미 영화제 이야기 뉴스를 읽어보세요

이어진 수상자 명단에서 현대와 다른 영어표기법으로 감독상의 프레드 진네만을 '프렛'이라고 표기하면서 'ㅅ'을 따로 쓴다거나 남우조연상의 월터 메소를 '웰'이라 표기하면서 받침을 따로 쓴 부분도 눈에 띕니다. 없는 활자를 표현하기 위해 조어로 맞춰 넣은 것처럼 보입니다.

 

사계절의 사나이(A Man for all seasons)는 '계절을 타지 않는 사나이', 야성의 엘자(Born free)를 '자유의 몸으로 태어나다'로 번역한 것도 특이하네요. 축소된 잠수함으로 인체 속으로 들어가 병을 치유하는 내용을 다룬 SF영화 바디 캡슐(Fantastic Voyage)은 '기이한 항해'라는 번역으로 표기됐습니다. 이 영화는 올해 초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리메이크 섭외가 들어와 있다고 하네요.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한 사나이와 한 여인'은 유명한 프랑스 영화 '남과 여'의 제목입니다. 제11회 대회부터 1967년 제39회 대회까지 아카데미 영화제는 촬영, 의상, 미술상을 흑백과 색채로 나눠 시상했는데, 수상작 목록에도 각각의 수상작품을 확인할 수 있네요.

경남일보 그 때 그 시절, 그때 그시절

김지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