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아이들의 보호 다각적인 노력 있어야
[의정칼럼] 아이들의 보호 다각적인 노력 있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6.04.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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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영 (경남도의원)
봄철 가족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나들이가 많아지는 봄철 실종 아동수는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난해 18세 미만 아동의 실종신고 접수건수는 총 1만9428건으로 1~2월에 평균 1200건에 달했던 실종신고수가 3월에 들어 전월대비 43%가 증가한 1784건, 5월에 들어서는 2000건을 넘어섰다. 이처럼 따뜻한 봄을 맞아 나들이를 갔다가 아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첨단기술은 날로 발전해가고 위치추적서비스(GPS)를 활용한 경찰의 수사방법도 이전보다 훨씬 더 과학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 ‘아동’과 관련된 문제점은 줄지 않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끔찍한 아동 관련 범죄뉴스가 전해지고,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해 눈물조차 메마른 채 헤매는 부모들도 셀 수 없이 많은 요즈음 아이들에 대한 학대를 줄이고, 실종아동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동실종의 경우 무엇보다도 예방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아동 실종사고를 불러오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보호자 이탈’에 있다고 한다. 부모·교사 등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은 2차범죄 또는 사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학교에서, 시설에서의 아동실종에 대한 예방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외에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경찰청안전드림에서 강조하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종 예방수칙, 항상 자녀와 함께 다니기, 실종아동 예방용품 활용하기, 낯선 사람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시키기 등을 항상 점검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동학대의 경우 무엇보다도 가정에서의 부모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법원에 따르면 학대받는 아동 10명 중 4명은 한부모 가정 또는 재혼 가정의 아이라고 한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종합대책을 확정해 부모교육을 강조했다. 학창시절부터 결혼, 육아에 이르는 시기까지 지속적으로 교육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부모들이 건강한 가정을 이끌고 회복할 수 있도록 더 근본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의 부모는 생계를 책임지는 경제적 역할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정교육의 1차 책임자로서 부모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아동학대 등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도 여기에 있다.

이제 더 이상 부모들이 학교와 학원 선생에게 모든 것을 맡겨 버리도록 방임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학교의 상담기능에 대해 보다 장기적인 실천계획을 세우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전문상담교사 배치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아동학대, 부적응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학교의 상담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상담인력을 학교에 배치하거나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냥 일선 교사들에게 더 많은 짐을 지우면 교육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양해영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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