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날씨와 양파농사
[농업이야기] 날씨와 양파농사
  • 경남일보
  • 승인 2016.04.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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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담당)
▲ 이종태 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담당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옛말이 있다.

작물의 수확량이 날씨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는 말이다. 양파처럼 재배기간이 긴 작물일수록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으로 인해 날씨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양파를 재배하는 동안에 생길 수 있는 기상재해를 잘 살펴서 지혜롭게 해쳐나간다면 매년 높은 수확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양파 묘상터는 파종하기 30여일 전에 준비를 하여 비닐을 덮어서 태양열 소독을 해 두면 제 때 파종작업을 할 수 있고, 잘록병, 고자리파리 유충 피해와 잡초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육묘기간 중에 태풍의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두둑을 높게 하고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로를 잘 정비해 두는 것이 좋다. 벼와 양파를 이모작으로 재배하는 논에서는 조생종 벼를 재배해서 양파 밭을 미리 준비해 두면 비가 많이 내려도 양파 묘를 늦게 심는 일이 없다. 전년도 초겨울 추위가 빨리 왔다고 양파 묘를 너무 일찍 심었다가 쌍구나 추대 발생이 많아질 수 있고, 겨울이 따뜻했다고 너무 늦게 심게 되면 서릿발 피해를 많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양파 묘는 제 시기에 맞추어서 심는 것이 안전하다.

경남 내륙 양파 주산지에서 양파 묘를 옮겨심기에 적당한 시기는 노지 묘는 11월 1~10일, 플러그 묘는 10월 25~30일이다. 어쩔 수 없이 이 시기보다 늦게 심게 되면 부직포로 피복을 해 주면 뿌리 활착을 좋게 해서 서릿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겨울동안이나 초봄에 비가 자주 내려서 습해를 받는 양파 밭이 많다. 강가 주변의 사질토나 사양토에서 배수가 잘 되어 이랑을 넓게 하고, 고랑을 얕게 파두는 밭에서 초봄에 물이 오랫동안 고여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습해를 받으면 새 뿌리가 나오지 못하고, 나온 뿌리가 호흡 장해로 썩게 되면 양파의 생육이 현저히 떨어져서 수확량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노균병 등의 병해 발생이 심해진다. 논에서 재배하는 양파는 배수가 잘 되는 곳이라도 두둑 폭을 120cm 이상 넓이지 않고, 고랑도 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초봄에도 2, 3차례 고랑의 흙을 퍼 올려서 두둑의 물이 잘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이 때 흙을 너무 일찍 두둑 위에 퍼 올리게 되면 땅 온도가 올라가지 않아서 양파가 잘 자라지 못하고 노균병 발생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두둑 가장자리 위로 흙을 올리고, 양파의 생육 상태를 봐서 4월 이후에 두둑 위로 흙을 퍼 올리는 것이 좋다.

근년에 5월에 최고온도가 30℃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아지고 가뭄이 길어지면서 고온 장해와 한해를 많이 받고 있다. 양파는 저온성 작물이기 때문에 30℃ 이상의 고온에서 뿌리의 활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잎이 마르기 때문에 수확량에도 큰 영향을 준다. 양파를 정식하기 전에 잘 부숙된 우분퇴비와 볏짚을 썰어 넣어주어 토양의 물리성을 좋게 해 주면 양분과 수분 보유력, 통기성이 좋아져서 양파는 고온과 가뭄에 잘 견딘다. 너무 오랫동안 가뭄이 지속될 때는 스프링클러로 관수해주고, 만일 물을 토양에 대는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물을 빼 주어서 습해를 받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기상조건에 따라서 양파 수확량의 차이가 심해지고 있지만, 미리 밭을 잘 관리하면 날씨에 관계없이 매년 수확량을 많이 거들 수 있다.

/이종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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