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와 복잡성 과학
교육공동체와 복잡성 과학
  • 경남일보
  • 승인 2016.04.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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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생 (경남교육청 장학사)
박근생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복잡성 과학(Complexity science)은 생태계라는 유기적 구조와 원리를 통해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현상을 재조명하려는 시도를 기울이고 있다. 복잡성 과학은 결정론과 환원론이라는 전통적 인식론과 방법론에 대한 부정으로부터 출발한 자연과학의 한 분야이다. 하지만 이 이론은 현재 경영학, 경제학, 사회학, 행정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과 사회분야에서 새롭게 이해되고 적용되고 있는 실천적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교육학 분야에서도 자기조직화와 창발성의 원리를 적용한 학습원리와 교육활동들이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교육공동체의 운영 또한 이러한 생태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복잡성 과학의 원리가 시사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복잡성 과학에서는 ‘전체는 부분의 총합 이상의 것이다’라는 총체적 관점을 견지한다. 각 요소들이 서로 분절적이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유사성을 통해 서로 겹쳐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요소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한다고 해서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시너지 효과란 단순히 개체 또는 요소들의 결합이 아니라 이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본래 능력 이상의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현상과 원리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는 교육주체들이 왜 교육공동체를 구축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교육공동체의 자기조직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열린체계가 되어야 한다. 공동체 내부 구성원끼리 혹은 외부의 지역사회와 항상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열린체제를 구축하였을 때 비로소 에너지 혹은 공유된 신념이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소공동체들이 상생을 위하여 서로 협력하고 상호작용하였을 때 그 결과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건강하고 자생적인 교육공동체로 확산될 것이다.

서로 분리되었을 때의 효과보다는 함께 하였을 때의 효과가 보다 초월적이며 지속가능하다는 원리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또한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교육공동체의 형성을 통해서 공교육을 살리고 모든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지향점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박근생 (경남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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