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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청렴은 몸에 밴 습관처럼'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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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1  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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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청렴은 몸에 밴 습관처럼'

“김치 냄새가 몸에 {배어서/배여서} 그런지 엄마에게서는 언제나 시큼한 내가 난다.” 앞 문장에서 ‘배어서’일까, ‘배여서’일까. 헷갈려서 틀리기 쉬운 낱말 가운데 하나다. 으뜸꼴만 알면 대번에 알 수 있을 텐데도, 입말을 앞세운 나머지 오류를 저지르기 쉽다. 기본형은 ‘배이다’가 아니고 ‘배다’다. ‘배다’를 활용해 ‘배어서’를 쓰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고 ‘배이다’를 활용해 ‘배이어서(배여서)’로 하면 틀린다. ‘배이다’는 비표준어이기 때문이다. 표준어가 아닌 말을 활용하면 안 된다.

‘배다’는 어딘가에 스며들거나 스며 나오거나, 버릇이 되어 익숙해지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옷에 땀이 배다/종이에 기름이 배다/웃음이 배어 나오다/그의 표정에는 장난기가 배어 있다/소나무 껍질을 태워 낸 연기가 배어서 그런지 쇠고기는 정말 향기롭고 연했다.’ 등과 같이 쓴다. ‘배다’와 혼동하기 쉬운 말로 ‘베다’가 있다. ‘베다’는 ‘베개를 베다’와 같이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의 의미로 쓰이거나 ‘풀을 베다’처럼 ‘날이 있는 연장 따위로 무엇을 끊거나 자르거나 가르다’의 의미로 쓰인다.

‘청렴은 몸에 밴 습관처럼’, 이는 자신의 양심을 지키고 유혹의 순간을 뿌리칠 수 있는 굳건한 의지와 실천이 우리 몸에 배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함을 역설한 말이다. 특히 공직자가 새겨들어야 할 경구다. 이 역시 ‘청렴은 몸에 배인 습관처럼’ 표현하면 틀린다. ‘배다’에서 ‘배어, 배니, 밴’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교통규칙을 준수하고 안전운전이 몸에 배면 교통 선진국 대열에 성큼 올라설 수 있다. 교통사고 상위국이란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이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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