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봄마다 황사, 해결책은 없는가 ?
[경일포럼]봄마다 황사, 해결책은 없는가 ?
  • 경남일보
  • 승인 2016.04.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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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시인)
황사가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히고 있을 때 필자는 중국 북경 등 황사 발원지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웬걸. 편서풍 때문이랄까. 북경은 우리네 가을의 하늘과도 너무도 같았다. 청명하기 그지없었다. 일정 내내 맑은 하늘만 보다 왔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황사나 미세먼지로 온 국민들이 고생하고 있었다.

바람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의 황사가 몽땅 우리나라로 넘어온 것이다. 굳이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에 따른 영향도 크겠으나 놀라운 것은 중국이 ‘예전의 황사발원지 중국’이란 생각에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나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경만 보더라도 공항으로부터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 양 옆에는 가로수를 세 겹 네 겹으로 심어놓았고, 그 나무들은 크게 자라있었다. 곳곳에 나무를 심을 공간만 있으면 공해에 잘 견디는 나무들을 많이도 심었다.

중국이 그렇게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노력하는 것에는 황사나 공해물질을 차단하겠다는 정책적 목표와 의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이나 중국 내몽골 쿠부치 사막과 같은 곳에서는 사막화지역을 녹화하기에는 너무나 막대한 면적이겠으나 지금도 그 지역에 많은 나무를 심어 황사의 발원이라는 오명을 씻으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기술이 많이 도입되었고 지금도 산림청과 많은 환경단체, 기업체에서 꾸준히 이들 지역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조림사업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일로 지난 2001년부터 5년간 1,300헥타르에 나무를 심은 한중협력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이었고, 지금도 산림청에서 진행하는 10년간의 몽골사막화방지사업이 있다. 이러한 사막화방지사업은 성공적이었고, 사막화지역에서의 조림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필자도 수년간 중국과 몽골 사막화지역의 녹화 조림을 위하여 한국대표로 우리나라의 발전된 사방 및 녹화기술을 전수해주는 역할을 수행했었기에 황사발원지의 녹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최근 중국 임업부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중국 국토면적의 17.6%에 해당하는 169만㎢가 이미 사막으로 변했고, 전 국토의 27.3%인 260만㎢가 사막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사막화지대의 확산속도는 1960년대 이전에는 연간 1,560㎢이었으나, 70, 80년대에는 연간 약 2,100㎢로 매년 증가되어 인접국가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물론 몽골은 90%가 사막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이러한 황사의 발원지인 사막화지역에 조림을 지원하기도 했고, 세계사막화 방지를 위한 세계대회도 개최한 적이 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발원하고 있는 황사 등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단기간에 끝내거나 우리네 일이 아니라고 회피할 일은 아니다. 과거 했던 일들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황사로 피해 받는 우리 국민들을 생각하면 가해자(?)라고 해도 그 지역에 우리의 숲을 만들어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것들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너무나 방대한 면적이라고 해도 우리의 발전된 사방(砂防)기술과 녹화성과기술을 전파하고 사막화지역을 녹화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만큼 우리가 봄마다 황사로 고생하는 일들은 덜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일들은 우리 지역민 그리고 국민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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