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책에서 나온다
[특별기고]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책에서 나온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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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책읽기를 너무 좋아해 발목 복사뼈가 세 번이나 구멍이 났는데 이를 과골삼천이라 한다. 앉아서 독서를 할 수 없게 되자 일어선 채로 독서를 할 만큼 잠시라도 책을 놓지 않았다. 평소 독서로 마음을 다스리고 책속에 있는 위인들과의 소통을 지속한 사람은 위기가 왔을 때도 침착하게 극복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지난해 국내 성인 독서율(1년에 종이책 한권이라도 읽은 성인)은 65.3%인데, 이는 성인 10명 중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3~4명에 이른다. 연간 독서량은 9.1권이다. 본인이 종이책을 구입한 평균 도서구입은 3.7권이며, 도서구입비는 4만8000원을 사용했다. 그렇지만 2011년 기준 일부 외국의 월간 독서량은 미국 6.6권, 일본 6.1권, 프랑스 5.9권, 중국 2.6권이다. 우리의 성인 독서량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연간 10권 미만이다. 선진국의 성인들은 연간 70~80권은 읽는다는 사실이다. 지식창조시대에 무엇을 가지고 창의력을 발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독서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책을 보는 성인들을 찾아볼 수 없다. 마주앉은 사람의 얼굴보다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책을 보는 사람이 없으니 어쩌다 책보는 사람이 엉뚱하게 여겨질 정도다. 지금부터라도 방법을 강구해 지자체나 국가적 차원에서 독서운동을 펼쳐 나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위인들은 생사가 달려 있는 전쟁터에서조차도 독서를 했다. 이는 독서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안정된 마음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다른 시각으로 위기의 현상을 바라보려고 하는 그들만의 창의적인 생각정리 방법이 독서였을 것이다.

대부분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손에 무엇을 들지 않으면 허전해 하여 책 한두 권은 가지고 다닌다. 복잡한 출근길은 어렵겠지만 조금 여유가 있는 출근 시간을 활용한다면 1년에 십수 권 이상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독서를 많이 하면 할수록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소통과 창의성을 가질 수 있다. 컴퓨터 전공자가 컴퓨터만 공부 하는 게 아니고 인문학을 통해 자신의 전공 폭을 넓혀 가듯이 독서를 통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업무에 더 유용하다고 한다.

독서는 가을철에만 정해 놓고 할 것이 아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 더 나은 삶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는 사람들의 귀중한 몫이 될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책을 보는 습관을 늘려 간다면 점차 독서하는 인구가 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선진국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독서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점진적인 지원과 제도 모색이 필요하다.
 
최성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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