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아파트 산사태 ‘예정된 사고’
거제 아파트 산사태 ‘예정된 사고’
  • 김종환 기자
  • 승인 2016.05.02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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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도 발생해 임시처방
속보=지난달 30일 거제시의 한 아파트 뒷산에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본보 2일자 4면 보도)이 빚어진 가운데 불과 넉 달전에도 같은 곳에서 토사가 무너졌던 것으로 드러나 ‘예정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사태 지점은 지난해 12월에도 강우로 인해 가로·세로 각 1m 가량 토사가 무너져 내렸던 곳이지만 당시 아파트 시공사는 절개지에 시멘트를 뿌리는 등 응급조치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측은 같은 달 말 안전진단 등을 완료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승인을 받았다.

또 아파트 공사를 시작하던 당시 시행사였던 주택조합은 해당 지역에 암반이 있다고 신고했지만 신고 내용과 달리 토사가 대부분인 지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거제시가 아파트 준공을 연기했지만, 거주에는 문제가 없다는 일부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과 일반 분양 등 모두 1100가구를 준공해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월부터 임시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일부 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준공전 가사용승인을 받는 것은 통상 있는 일”이라며 “지역주택조합 측에서 입주민들에게 이달 중 입주를 마무리하라고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STX 측이 시공을 맡다 부도가 난 이후 경남건설(경남아너스빌)이 떠맡아 시공해 왔다. 일부 주민은 시 당국과 건설사 등에 부실공사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거제시는 당초 2일 오후부터 입주를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3일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 소식을 앞두고 입주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거제시는 사고 직후 즉시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거제체육관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으나 상당수 주민들은 친척 집과 모텔 등지서 지내며 불편을 겪고 있다.

시 당국은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복구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새 아파트에서 토사 붕괴 사고가 잇따른 만큼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종환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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