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탐방기] 의병박물관
[박물관 탐방기] 의병박물관
  • 김영훈
  • 승인 2016.05.02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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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극복의 산교육장…의병의 모든 것 보여줘
▲ 의병박물관 전경.


조선 선조 25년(1592년) 왜군은 부산을 시작으로 한양을 향해 쳐들어 왔다. 하지만 조선의 관군은 임진왜란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했고 그러자 전국의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 왜군과 맞섰다.

그중 곽재우 장군은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격퇴시키기 위해 앞장섰다. 곽재우 장군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의령에서 거병을 일으켜 전투에 나섰으며 항상 붉은색 옷을 입어 홍의장군으로 불렸다.

최초로 의병이 일어난 의령에는 정암진 전투의 흔적인 정암, 충익사 등 곽재우 장군과 의병에 관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의병의 고장다운 면모를 간직한 의병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 뿐 만 아니라 선조들의 생활상도 보여준다.

 
▲ 의령박물관 고고역사실 내부 모습. 고고역사실에는 의령지역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유적과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의병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장군과 휘하 17장령, 무명의병들의 의병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 6월 1일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 나열형의 보여주기식 전시가 아닌 각종 관련 영상이나 자료, 디오라마 등을 통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충익사, 구름다리 등과 어우러져 전국 각지의 학교, 단체 및 일반인, 가족나들이 등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의병박물관 전시공간은 의병유물전시실과 고고역사실, 기획전시공간인 특별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의병유물전시실에는 임진왜란과 의병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임진왜란의 원인과 전개과정, 영향 등을 다루고 있는데 그중 전국 의병봉기의 계기가 된 경상우도지역 곽재우 의병부대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 고고역사실에 전시돼 있는 청동기시대 유물.
▲ 의병유물전시실에는 곽재우 장군이 사용했던 말안장이 전시돼 있다. 이 말안장은 보물 제671호로 지정돼 있다.


현재 보물 671호로 지정된 장검, 말안장, 팔각대접 등 곽재우 장군이 당시 사용했던 유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을 곽재우 장군의 장검은 지금도 서슬프런 칼날로 전시장 한켠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윤탁, 오운, 이운장, 강언룡, 안기종, 허언심 등 곽재우 장군 휘하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한 17장군 관련 유물 등 의병관련 유물들도 전시돼 있다.

곽재우 장군의 대표적 승첩인 정암진대첩을 재현한 디오라마는 그날의 함성을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정암진대첩의 승리로 왜군의 전라도 진격이 좌절되고 전라도 곡창지대를 지켜냄으로써 국난극복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박물관 한편에 마련된 ‘의를 부르는 붉은 북소리’ 코너에서는 3D효과의 시각적 영상을 통해 곽재우 의병부대의 전술과 전략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고고역사실은 의령지역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게 시대 순으로 유적,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실에는 의령 대의면 마쌍리 출토 파수부호 등 신석기시대 유물과 의령 용덕면 운곡리 고분군, 부림면 경산리 고분군 등 가야시대 유물과 무덤의 구조 등이 복원돼 있다.

또 통일신라, 고려, 조선, 근대로 이어지는 각종 유물과 전적류 등도 시대 순으로 전시돼 있다.

 
▲ 고고역사실에 전시돼 있는 철검. 철검을 통해 의령지역이 가야 문화권임을 확인 할 수 있다.
▲ 의병유물전시실에 전시돼 있는 곽재우 장군의 유물.


특히 일제강점기 때 부산에 백산상회를 설립하고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전달한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령 출신)의 유품도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지 생산과정을 유물과 영상을 통해 관람객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의령큰줄땡기기 행사 시연 장면도 볼 수 있다.

특별전시실에는 매년 다양한 주제로 기획된 특별전을 열고 있는데 현재는 인도네시아 13인의 사진작가 작품 20여 점을 ‘인도네시아의 자연’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의병박물관은 충익사와 인근한 이점을 살리고 의병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국난극복의 상징이자 산 교육장이다”며 “박물관을 찾아 임진왜란 당시 백성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의 넋을 기려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백산 안희제 선생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모습. 안희제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전달한 독립운동가이다.

의병박물관 의병유물전시실 모습. 의병유물전시실에는 임진왜란과 의병에 대한 정보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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