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인 힘내라] 의령 자굴산 권블리네 농장
[청년농업인 힘내라] 의령 자굴산 권블리네 농장
  • 박성민
  • 승인 2016.04.1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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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권블리 고사리’를 찾아주세요
고사리를 다듬고 손질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귀농 5년차 권보성(32)씨.

그는 할머니 고향인 의령에 터를 잡았다. 대표 작물은 ‘고사리’로 약 1만3223㎡(4000평) 규모다. 이외에도 옥수수 6611㎡(2000평) 도라지 3305㎡1000평) 쪽파 2314㎡(700평)마늘, 양파 등 복합영농으로 경영하고 있다.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5년 전 귀농귀촌을 권유한 아버지의 뜻에 따라 농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권씨의 귀농은 2세경영을 시작한 다른 청년농업인들과 달랐다. 대규모 영농을 하는 대부분 2세 영농인들은 기반시설이 있는 가운데 시작했지만 그는 ‘농사에 농(農)도 모르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끊임없이 연구해 고사리를 주요작물을 정해 본격적인 농사꾼으로 출발했다.

고사리 이외에도 봄에는 마늘, 가을에는 콩, 사이사이 옥수수를 심었고 겨울에는 장류를 배워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복합영농으로 발전해 최소한 2개월에 한 번은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도록 했다. 권씨는 “다른 사람들은 대농이고 물려받고 2세 영농이지만 아버지도 그렇고 저도 전기관련 직장생활을 하다 농업에 뛰어들었다”며 “농업은 직장인과 수입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다양한 작물을 시도하는 복합영농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농사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의령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가했고 경남도 4H활동도 추천을 받아 도내 영농인들과 교류를 가졌다. 교육을 통해 작목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또래 영농인들과 만남으로 인맥도 확대돼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냈다. 권씨는 4H활동으로 아내를 만나 지금의 단란한 가정도 꾸렸고 지금은 경남 어느 곳에 가더라도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당발이 됐다. 권씨는 “의령군농업기술센터가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농사를 지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각종 활동과 지원사업에 대해 많은 정보도 도와준다”며 “4H활동이 아니었다면 아내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권씨는 ‘자굴산 권블리네 농장’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하고 직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딱딱한 한자이름보다 의령의 유명한 자굴산에 사랑스럽다는 뜻에 권블리네를 붙혀 만든 이름이다.

처음에는 구매층에 대한 정확한 분석없이 시작해 고전했지만 아내가 아이들은 키우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블로그를 꾸미며 점점 발전하고 있다. 권씨는 “작물을 구매하는 도시민들은 농산물과 함께 농촌의 감성과 스토리에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작물을 소개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사리, 쪽파 등 단기작물 뿐 아리나 자라는 기간이 긴 도라지에도 투자에 나섰고 가공실을 건축해 새로운 복합영농을 꿈꾸고 있다. 그는 “제가 터를 잡은 이곳은 시설하우스 농업이 어려운 지역이라 농사자체를 늘리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농사를 줄이고 가공시설을 만들어 집중하고 나아가 문화체험마을 등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의령군 칠곡면에서 고사리를 기반으로 옥수수와 마늘, 도라지, 더덕 등 복합영농을 짓고 있는 권보성(32)씨는 2세경영이 아님에도 부모님과 귀농을 결심하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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