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시애틀서 항공산업 장기비전 확인
사천시, 시애틀서 항공산업 장기비전 확인
  • 이웅재
  • 승인 2016.05.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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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시장개척단 9박10일 방미 성과 분석
▲ 송도근 사천시장은 지난 4월11일 털사시와 항공산업발전 MOU를 체결했다./사진제공 사천시


송도근 사천시장을 필두로 관계 공무원과 항공기업 임직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항공시장개척단(이하 개척단).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국내 항공부품기업들의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돌아왔다. 개척단은 미국의 항공산업도시와 유수 업체의 산업현장을 방문하며 항공기 제조에서 정비까지 항공메커니즘 전반을 파악했다. 특히 개척단은 사천시와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시 간 항공우주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양해각서가 당장 효력을 내는 강제력이 없기는 하지만 사천시는 방미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일정 소화하며 미국과 물꼬=개척단은 이번 방미에서 사천시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항공MRO사업의 중추도시인 미국 털사시와의 우공우주산업분야 MOU를 체결했다. 양 시간 우애를 바탕으로한 산업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국내 항공업체의 수출 활성화 등 발전을 도모키 위해 항공부품제조에서 완제기생산, 항공교육과 인력양성, 항공물류산업 벤치마킹 등을 내용으로 일정을 구성했다. 털사시 방문, 시애틀 ADSS(항공방산공급자 총회) 항공부품 타겟 마케팅 참여, 항공기업 방문, 항공부품 제조, 완제기 생산, 항공정비 서비스, 항공기술자 양성, 항공물류센터 운영, 방산 공급업자 B2B 총회 관람 등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털사시와 양해각서(MOU)체결=이번에 사천시와 항공우주산업발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털사시는 오클라호마주 전체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구 40만의 작지만 강한 도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MRO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정비센터와 보잉, 루프트한자, 놀담 등 200여개의 민간 MRO 서비스 관련 기업이 밀집한 민간 MRO 시장의 허브다. 또 오클라호마주의 주도인 오클라호마시에는 미국 최대 군용 MRO 시설인 Tinker 공군기지가 있어 각종 군용기, 엔진, 미사일 소프트웨어의 유지 및 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간 27억9000만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정부는 항공산업 관련 제품의 판매 세금 면제와 항공엔지니어 및 항공기업 세제 혜택, 직업기술센터를 통한 주정부 주관 직업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항공산업 육성정책을 펴고있다. 사천시는 경남도·KAI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항공MRO 사업이란 공통분모를 매개체로 양 지방정부 간 활발한 교류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 사천시항공시장개척단은 지난달 11일 털사시를 방문, 사천시-털사시 간 항공산업발전 MOU를 체결했다./사진제공 사천시


◇항공산업 메카니즘 전반 파악=개척단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항공부품 제조부터 완제기 생산, 항공정비 서비스, 항공기술자 양성, 항공물류센터 운영 및 방산 공급업자 B2B 총회에 이르기까지 항공산업 전반의 메카니즘을 체감했다.

개척단은 미국 내 항공기 MRO 산업에서 국방MRO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6.5%대로 민수 물량 확보가 사업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분석을 토대로 11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MRO센터를 방문하고 공장을 견학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대부분의 자사 항공기를 털사에서 자체 정비하며, 연간 매출은 410억달러, 털사 공장 근무 직원 5200명, 연간 종업원 임금지불액 3억2800만달러, 평균 경력 24년이라고 밝혔다. 개척단은 실제 작업장에서 만난 근로자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일하고, 연령대도 비교적 높아 항공MRO산업이 첨단산업임에도 전문성과 노동집약성이 높은 산업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 고용창출 및 장기고용 등 노동시장 건전화에 기여할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개척단은 12일 항공분야 전문인력 양성기관인 털사테크(Tulsa Tech)를 방문, 항공기술시설장비와 교육현장을 견학했다. 개척단이 방문한 털사테크 리버사이드(Tulsa Tech Riverside)는 털사테크의 6개 캠퍼스 중 항공기술분야에 특화된 캠퍼스로 항공기 제작·정비 및 조종사 훈련 교육 등을 수행한다. 교육과정은 항공고, 2년제, 야간반(항공기체), 일반인 기술교육(주간 6개월, 야간 9개월)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사천시는 이번 MOU 체결을 토대로 털사테크와 사천시 소재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간 교환프로그램 운영 등을 털사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시애틀 한걸음 성큼=대한민국의 시애틀을 지향하는 사천시는 우수한 제조능력과 국제시장 접근능력 등 최상의 비즈니스 조건을 갖춘 도시,세계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인 워싱턴주 시애틀을 방문, 세계를 선도하는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에버렛 공장을 견학했다. 에버렛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보잉 생산기지로 4만명이 넘는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개척단은 “세계 최대의 규모와 기술력을 자랑하는 에버렛 공장을 견학하며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다 크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노력과 기술을 응집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 송도근 사천시장이 2016 시애틀 항공방산 공급자 총회에서 국내기업 부스를 방문, 해외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사진제공 사천시


이어 개척단은 14일과 15일 보잉사 주관 2016 시애틀 항공방산 공급자 총회를 관람했다. 이 행사에는 세계 40개국 600여개 업체가 참가, 사전 예약된 미팅계획에 따라 2일간 1대1 상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급업체는 자사의 기술과 생산제품 등 소개와 보잉 Tier-1 업체의 공급망·구매전략 소개 및 워크숍을 병행했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국내 참가기업 상담부스를 일일이 방문해 “한 번 계약이 성사되면 장기간의 안정적인 수주가 보장되는 항공산업의 특성 상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장기적인 해외 네트워킹이 구축되면 수출의 기회는 언제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항공물류센터 벤치마킹도=개척단은 마지막 행선지로 캘리포니아주 브랄코 메탈사를 방문했다. 사천 종포일반산단 항공물류센터 조성과 관련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서다. 브랄코 메탈사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금속 서비스 제공업체로 대규모 재고관리와 적절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 모양·길이·주문량에 상관없이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가공·납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척단은 사천의 항공업체들 또한 그 규모가 다양하기 때문에 소량의 물량도 적기에 제공받을 수 있는 물류센터가 있다면 제품의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개척단이 미국 방문에서 느낀 점을 정리, 세부추진 전략을 수립해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기업의 해외 시장개척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웅재기자





사천시 항공시장 개척단이 지난달 14일 2016 시애틀 항공방산 공급자 총회를 관람했다./사진제공 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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