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1세대 모두 역사 뒤안길로"
"LG家 1세대 모두 역사 뒤안길로"
  • 김귀현
  • 승인 2016.04.04 15: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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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별세
구태회<사진> LS전선 명예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신사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6형제 가운데 넷째다. 고인이 별세하면서 LG그룹 창업 1세대는 모두 역사 속으로 저물게 됐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그의 형제들과 함께 LG그룹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23년 진주(당시 진양군)에서 태어난 그는 진주중학교와 일본 후쿠오카고등학교를 마쳤다. 구 명예회장은 고교 졸업 이후 징병을 당해 만주로 끌려갔다가 탈영, 1945년 광복군으로 귀국한다.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에 진학할 당시에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와 함께 화장품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대학 졸업 직후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의 전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도왔다. 당시 개발한 제품이 국내 최초 여성화장품인 ‘럭키크림(투명크림)’이었다. 이 때 구 명예회장이 화장품 마개인 ‘안 깨지는 크림통 뚜껑’을 개발하면서 락희화학은 플라스틱 가공제품을 생산해 내기 시작한다. 그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크림통 뚜껑은 향후 LG가 플라스틱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고인은 LG가에서는 드물게 정계 활동을 거쳤다. 지난 1958년 제4대 민의원(국회의원) 선거 당시 고향인 진양군 지역구에서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제5대 선거에서는 같은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잠시 1962년 금성사 부사장에 올랐지만, 다음해 민주공화당으로 제6대 국회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구 명예회장은 1978년 10대까지 총 6선 의원을 지냈다. 1973년 무임소장관(정무장관), 1976년 국회부의장 등 중책을 역임, 총 18년 간 정계에 몸담았다.

이후 구 명예회장은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이후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부정축재 등 조사 대상이 된다.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수 해 정치규제를 당했다.

1982년 LG그룹 고문으로 돌아온 그는 1984년부터 정치규제에서 풀려났지만 정계에 복귀하지 않고 그룹 경영에 전념한다. 이후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과 함께 지난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독립해 LS그룹을 만들었다. 현재 LS그룹은 구인회 창업주의 유지인 공동경영 정신에 따라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에 이어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현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이 승계됐다.

한편 1938년 결혼한 최무 여사와는 결혼 70주년을 맞이하는 등 부부가 70년 해로한 것으로 유명하다. 구 명예회장은 고 최무 여사와의 사이에 장남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 구근희씨,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혜정씨, 고(故) 구자명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 4남2녀를 뒀다.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LS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묘원이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지난 2009년 결혼 70주년을 맞은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아내 고 최무 여사. /자료제공=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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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db 2016-05-09 21:57:38
재벌이 되기까지.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을 생각하니... 먹먹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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