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6월2일 '구태회 의원과 야담과 실화 고소사건'
1967년 6월2일 '구태회 의원과 야담과 실화 고소사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6.05.10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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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6월2일 '구태회 의원과 야담과 실화 고소사건' 경남일보 그 때 그 시절, 그때 그시절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구태회 전 의원과 관련이 있는 기사 한편을 소개합니다. 1967년 6월2일자 1면에 구태회 의원측에서 낸 광고가 커다랗게 실렸습니다. 허위보도에 대한 해명이라는 광고 입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야담과 실화라는 잡지 7월호에 실린 오보가 불러일으킨 고소사건에 대한 구 의원측의 해명광고 입니다. 같은 지면에 실린 기사를 보면 그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그해 6월8일 총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야담과 실화가 보도한 '천상천하 유일국회'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달라 선거운동을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본보가 보도한 기사는 <'도청이전' 관계기사는 허위> 라는 헤드라인에 이어 발행인과 필자 등을 구태회 의원이 고소했다는 제목이 이어집니다.

잡지 '야담과 설화'는 '천상천하 유일국회'라는 기사를 통해 서부경남출신 의원들이 마산으로 도청을 옮기자는 법안을 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마산 출신 강선규 의원 등은 도청을 진해로 옮기자고 주장하고 있다는군요.
다소 황당한 이런 기사의 내용을 당시 야당의원들이 선거에 이용하게 되고, 이에 당시 공화당 경남제2지구당 위원장이었던 구태회 의원이 이 잡지의 발행인과 인쇄인, 편집장, 집필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이었습니다. 
사실 당시 구태회 의원 등 서부경남의원들은 '경남도청위치변경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도청의 진주환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고, 마산의 강선규 의원은 마산으로 옮겨와야 한다는 법안을 낸 상태였습니다. 
이같은 소동에도 다행히 구태회 의원은 그해 열렸던 제7대 총선에서 당선해 4선째 임기를 맞이했습니다. 
경남도청이전의 소동은 그렇게 지나가고 1983년이 되어서야 부산에서 창원시로 도청이 이전되고, 진주시에는 지난해 12월17일 서부청사가 개청되었죠.

 

1967년 6월2일자 기사전문

도청이전 관계기사는 허위

발행인과 필자 등을 구태회 의원이 고소
고의로 특정후보의 낙선 꾀한 것

6.8 총선거가 종반전에서 가열되고 있는데 야담과 실화 잡지에 엉뚱한 허위보도가 게재되어 경남 도내 전 유권자 및 도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전 도민의 관심거리인 경남도청 진주환원문제와 마산이전문제를 논급함에 있어 동 잡지는 [천상천하유일국회]라는 표제하에 제6대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멀리하면서 구태회 의원 등 서부경남 출신 의원들이 마산으로 도청을 옮기자고 법안을 냈다고 했는가하면 마산출신 강선규 의원 등은 도청을 진해로 옮기자는 법안을 냈다는 엉뚱한 보도를 했는데 일부 야당에서 이 허위사실을 인용 선거에 이용함으로서 문제화 되었다. 
진주 진양출신 구태회 의원과 김용순 민병권 최치환 김재위 의원 등은 65년 2월20일에 [경남도청위치변경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도청의 진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인데 마산의 강선규 의원이 마산으로 옮기자는 법안을 냄으로서 두사람이 제안한 법안이 모두 현재까지 묻혀 있는데도 구의원의 제안안이 마산으로 결정된 듯한 허위기사를 발표했다. 이러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도내 일부 야당측은 이 잡지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경남 제2지구당 위원장 구태회씨는 이 잡지의 발행인 겸 편집인 김현종, 인쇄인 이장근, 편집장 이두용, 집필자 차천석씨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보도로 31일 검찰에 고소를 제기하는 한편 성명을 통해 [경남도청은 국가와 민족중흥을 위해 마땅히 진주로 환원되어야 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도청을 진주로 환원시킬 수 있는 제반여건을 만들어 놓았으며 앞으로는 법안 통과와 환원시키는 일만 남았다고 말하고 진주의 대도시발전과 도청환원을 위해 계속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8총선거일을 몇일(며칠) 앞두고 공화당 경남 제2지구당 이상지 선전부장은 "야담과 실화잡지가 고의적으로 도내 문제에 관한 허위사실을 보도하여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거나 낙선시킬 목적으로 지능적 범행으로 국회의원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이 허위기사를 일부 야당측에서 이용한다함은 진주시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 잡지가 진주시내에 배포되던 27일부터 진주시내 시민들은 구태회의원이 도청 진주환원을 지상목표로 삼고 투쟁했는데 이런 엉뚱한 기사가 어떻게 기제되었는가 이면이 의심스럽다고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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