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창의성교육과 지역문화예술
[경일시론] 창의성교육과 지역문화예술
  • 경남일보
  • 승인 2016.05.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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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 학생처장)
오늘날 창의 인재 양성교육이 중요해지면서 모든 교육의 초점이 여기에 맞춰지고 있다. 창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데 대한 사회적 관심은 증대되고 있으나 그 방법에 대해서는 딱히 잘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창의성이란 단어를 들으면 무엇인가 이때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발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떠올린다. 과연 그럴까. 네이버에 창의성을 치면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특성’으로 나온다. 여기서 생각이란 다시 보여주기란 뜻으로 ‘새롭게 느끼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므로 창의성이란 ‘낯설게 하기’로 볼 수 있다. 이 말은 기존의 익숙한 것을 낯설어 보이게 하기로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창의성과 연상되는 것을 물으면 흔히 문화예술을 떠올린다. 문화예술교육이란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문화재를 교육내용으로 하거나 교육과정에 활용해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력 함양을 지향하는 교육’으로, 통칭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건축, 어문, 출판 및 만화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예술교육 속에서 일반교육과 전문교육은 어떻게 다를까. 예를 들면 음악예술 속의 일반교육은 일반음악교육으로 두루 아는 것을 의미하므로, 대부분의 어린이가 유아기 때 배우게 되는 피아노 교습을 의미하고, 이에 비해 전문교육은 몇 안되는 유아가 뛰어난 재능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은 일반음악교육을 받는 아이가 피아노 음악을 즐기기는커녕 교사나 부모로부터 자주 듣게 되는 ‘틀렸어, 다시 해 봐’ 등의 강요로 인해 문화예술을 싫어하게 된다는 점이다. 즉 창의성과 관련되는 문화예술을 즐길 수가 없게 된다는 뜻이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과정을 통해 창의성을 만들어주려면 초등학교 1, 2학년의 아동들에게 마음대로 음악에 맞춰 춤추게 하면 아이들은 즐겁게 춤추는 활동 안에서 음악을 느낀다. 말 그대로 ‘표현과 놀이로서의 예술’ 교육이 되며, 아이들이 이것을 즐겁게 놀이로 받아들일 때 창의성이 생겨날 수 있다. 실생활 예를 들어보자. 아이들이 우산놀이를 한다면, 사물과의 창의적 체험을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이 그 우산놀이에 흠뻑 빠져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충만한 우산체험이 있어야 하므로 우산의 생긴 모양들을 보며 만져보기, 우산 없이 비를 맞았을 때의 느낌, 우산을 썼을 때의 환희 등을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모두 함께 즐기며 체험하는 놀이의 장이 돼야 한다. 즉 익숙한 우산의 개념에서 낯선 우산의 환희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이 경험으로 아이들은 비로소 우산에 대해 새로운 체험적 경험을 느끼고 창의적으로 우산의 개념을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면 자녀들의 창의성 교육을 위해 부모는 지역문화예술을 어떻게 접목해야 할까.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해 문화예술을 체험하기보다는 각종 공연을 눈으로 관람하는 행사가 대부분이다. 이래서는 자녀들이 지역문화예술을 통한 창의적 인재로 자라날 수 없다. 문화예술행사에 부모를 비롯 자녀들이 함께 참여해서 신명나게 즐기고 노는 축제의 장을 경험해야 한다. 농촌지역의 사물놀이를 보면 마을 모든 사람이 어우러져 춤을 덩실거리며 추고 즐기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해야 한다. 앞으로는 지역문화축제에 아무쪼록 부모와 자녀 모두가 직접 참여해 축제를 느끼는 시간이 돼 모두가 창의성을 발휘하는 새로운 경험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 학생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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