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리스 성분, 우려할 수준 아니다"
"페브리스 성분, 우려할 수준 아니다"
  • 김송이 수습기자
  • 승인 2016.05.1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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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발표에도 여전히 불안한 소비자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한국 피앤지(P&G)의 페브리즈에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환경부는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벤조이소치아졸리논(BIT)과 제4급 암모늄 클로라이드(디데실디메탈암모니움클로라이드·DDAC)가 페브리즈 공기탈취제와 섬유탈취제에 들어있지만 인체에 해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탈취제의 사용 빈도 등을 고려하면 가습기 살균제와 달리 심각하게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섬유탈취제와 섬유유연제·방향제 등에는 대부분 살균·보존제 성분이 들어있지만 광택제나 접착제와 함께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어 소비자가 성분을 일일이 따져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년생 형제를 키우고 있는 주부 A(30·진주시)씨는 환경부 발표에 대해 “대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더 이상 집에서 페브리즈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어 늘 먹는 것에 신경을 써왔는데 이제는 화학성분이 들어간 모든 제품에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고 말했다. A씨는 둘째 아이를 낳고 난 이후 잠시 사용을 멈췄던 계피물을 다시 끓이기 시작했다. 모기나 진드기 등을 쫓는데 효과가 좋아 살충제 대신 쓸 생각이다. 또한 아이들 옷을 세탁할 때는 세제를 가능한 소량만 넣고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함께 넣기로 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난 천연 세탁 방법이다.

전준호 창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미생물과 세균을 완벽히 억제하고 제거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무균상태에 집착한 나머지 여러 제품을 사용하며 다양한 화학성분에 더 자주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교수는 “아무리 성분을 꼼꼼히 따져본다고 해도 한계가 따른다. 살균을 위해서라면 효과는 좀 떨어지더라도 식초나 베이킹 소다와 같은 천연 재료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송이 수습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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