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경일포럼]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5.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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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완 (칼럼니스트)
계절의 여왕 5월이다. 5월은 각종 날들이 즐비하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그래서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 같다. 우리에게 소중한 ‘가정의 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예로부터 가정이 행복해야 나라가 잘되고 평화롭다는 말이 전해져 왔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아마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즉 먼저 자기 몸을 바르게 가다듬은 후 가정을 돌보고, 그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는 뜻과 가정이 잘되어야 나라가 잘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보면 된다.

가족이란 가정을 구성하는 구성원 개개인을 집합적으로 말하고, 가정이란 가족으로 이뤄지는 최소단위의 집단 또는 사회를 말한다. 가족은 사람이 출생하면서부터 최초로 갖는 인간관계이다. 가정은 양친과 자녀를 구성원으로 하고 애정과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혈연적 공동체로 집단의 가장 기초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가정이 위기다. 가족의 구성원이 핵가족화되면서 부부간에는 갈등과 반목과 이혼이 늘어나고, 부모자식 간에는 폭행과 패륜이 끊이지 않으며, 형제간에는 우애를 찾기 힘들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마디로 미풍양속이 사라지면서 가족동반 자살, 이혼,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가정이 사회불안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의 달을 맞아 내 가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한번 진단해보고 해결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먼저 가장(家長)은 가정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가장은 도깨비방망이 같은 무한능력과 유연하면서도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아주고 가정을 지킬 수 있어 구성원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서릿발 같은 영(사랑)으로 불가침의 영역인 가장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부부는 상호배려하고 존중하며 동반자로서의 가치와 존경심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정보화시대에는 모든 것이 남녀평등이다. 집안일·육아·주방·청소 등은 함께해야만 부부평등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황혼이혼의 이유 중 하나가 구태의연한 남편과는 여생을 함께 보내기 싫다는 것이란다. 남편들은 시대변화를 읽어 모든 것을 바꾸고 또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인격체로서의 동등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자식을 소유물이 아닌 공동인격체로 대하고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을 남겨둬 먼 길을 가는데 이정표 역할만 해주라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의타심을 버리고 사막에 던져져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부모를 탓하지 말고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 자식의 자식이 부모가 됐을 때 자기와 똑같은 효도의 대물림을 이어 받게 될 것이다.

가정이 튼튼하지 못하면 사회도 국가도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형식적인 거창한 가정의 달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역할, 건강한 사회를 위한 안전망 구축 여부, 가정을 위한 국가의 정책적 지원 등을 어떻게 해왔는지 정확한 진단을 해보는 것이 더 좋은 가정의 달 행사일 것이다. 가정의 위기가 앞으로 사회와 국가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여겨보면서 위기의 가정을 되살리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가정의 달에 한번 다듬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강태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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