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 경남일보
  • 승인 2016.05.22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강홍의 경일시단] 장미를 생각하며(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

*하얀 담장에 붉게 피었다, 햇살의 손바닥 밑으로 열정을 온 몸으로 내뱉는 뜨거운5월

겹겹의 꽃잎이 핥고 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견딘, 지키기 위해 있어야 할 가시 같은 것들, 미로 같은 생의 복판에 암호처럼 피었다, 향기는 몸부림의 냄새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