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후투티의 사랑
배고픔 시간 속에 얼마나 기다렸나
세상에 우리 아가 둘도 없는 보물이요
부모는
자식 위해서
-송광세(시조시인)
인디언 추장새로 불리는 후투티의 육추(brooding) 모습이다. 뽕나무 밑에서 주로 서식한다고 해서 ‘오디새’라고도 불리는 여름 철새의 진귀한 장면이 시인에 의해 (극)순간 포착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다들 정신없이 살아가는 동안에도 자연의 한 모서리에서는 끊임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배경이 되어주며 저와 같이 인류를 숙성시키고 있는 생명들이 부지기수인 것을.
‘너와 나’라는 관계 나열에서 어미와 자식만큼 가까운 거리가 또 있을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비교할 수 없는, 목숨과도 같은 ‘내 새끼’란 말. 저토록 지상과 허공을 수없이 오가는 희생으로 사랑을 전달하는 후투티를 가정의 달에 만나게 되었으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오월에 모여 있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만 같다./천융희·《시와경계》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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