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숙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생활환경담당)
우리 조상들이 여름에 가장 성대하게 지냈던 민속명절이 ‘단오’이다.
우리나라에서 ‘단오’를 여름명절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오랜 옛날부터이며 삼국지에 의하면 고려시대 진나라 마한지방에서 파종이 끝나면 같이 모여서 노래하고 춤추며 즐겁게 놀았다는 기록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조선 정조때 열양세시기에는 이 날 밥을 수뢰(물의 여울)에 던져 제사지내는 풍속이 있어 ‘수릿날’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화장품 종류와 샴푸가 봇물 넘치듯 하는 요즘 세대와는 사뭇 다르긴 해도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음을 실감할 수 있다. 단오의 대표적 놀이는 대중적인 민속놀이로 그네뛰기, 씨름, 탈놀이 등이 있다. 이 놀이는 전국의 모든 지방에서 실시할 정도로 유명하였으며 탈놀이의 대표로는 함경도 북청 사자놀이, 봉산·황해도 일대의 해서탈놀이, 경기 양주일대 산대놀이, 경상도 통영 오광대놀이, 강원도 강릉 단오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다가오는 단오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음료와는 사뭇 다른 우리 전통음료와 음식을 접해보고 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돌이켜 보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고희숙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생활환경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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