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구도심 아픔을 봐야 한다
[의정칼럼]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구도심 아픔을 봐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6.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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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진주시의원)
오랜 시간 진주시 발전을 담당하며 중심을 이뤘던 구도심은 인프라 낙후와 박탈감으로 민심이 좋지 않다. 한때의 전성기는 과거의 일이 돼버렸고 지금은 인구감소와 지역상권 축소, 도시 기반시설 낙후와 인구구조의 고령화는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하루빨리 구도심의 지역상권 활성화와 투자가 시급한 시점에서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은 이곳 사람들에게 절망감마저 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물론 진주 도시변화로 중심지가 이동하고 있는 마당에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고민하고 있는 진주시 입장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백 년 전만해도 경남의 중심지였던 진주시가 그 입지를 잃어버리고 변방으로 전락했던 데에는 변화에 둔감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루지 못했던 과오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주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은 현재 더 많은 관광객 유치와 진주의 전체적인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덮어두고 반대만을 할 수는 없는 사안일 것이다.

그러나 같은 진주지역에서 한 곳을 죽이고 다른 곳을 살리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걷어 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높은 곳을 깎아서 낮은 것을 메우는 일은 더 안정적인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길이 되지만 낮은 곳을 깎아서 높은 곳에 세우는 일은 자칫 진주시 지역경제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해 결국 양극화 심화와 위화감 조성, 외곽지역 슬럼화 등의 커다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다. 이미 노후화된 현 터미널 상권은 일부 업종만 겨우 유지될 수준이며 그동안 대형버스의 잦은 출입과 끊임없는 교통체증과 민원 등으로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가 늘어나고 있으며 결국 개발마저 저해하고 있음을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남강과 인접한 핵심요지임에도 터미널에만 의존하는 과거의 지역살림 방법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제는 깨닫고 있다.

결국 이번 터미널 이전문제를 두고서 현재 침체일로만을 걷고 있는 구도심의 상황을 진주시가 심각하게 이해하고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는, 즉 윈-윈 개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진주시는 공공기관 이전과 투자유치로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가 확장되고 있는 도시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남강 주변의 관광개발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구도심 도시재생 등의 균형개발을 전제로 구도심 활성화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외버스터미널이 반드시 한 곳에만 있어야 한다는 근시안적인 생각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본의원도 구도심의 일원으로서 그 누구보다 크게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 목소리는 반드시 올바른 해결을 위한 목소리여야 하지 갈등을 위한 갈등으로 흘러가서는 그 어떤 해결책도 나올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시외버스터미널 이전문제를 계기로 구도심을 앞으로 전통문화와 미래가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관광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데 뜻과 힘을 모으는 기회로 삼자.
 
강길선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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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석 2016-11-23 15:29:38
추세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통합이고, 그것이 많은 진주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일이 될것입니다. 기득권의 반발에 너무 많이 지체하는것이 아닌지요?

sepiar 2016-06-09 11:58:42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네. 구도심이 그렇게 낙후된건 자업자득이다. 과거 도시팽창때 도로확장때도 구도심시민이 반대해서 무산된 사례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 이후 구도심 개발사업이 수면위에 떠오를때마다 시민들이 결사반대해서 이루어진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진주시는 외각으로 발전계획을 잡앗고 구도심은 점차 버려졌다. 그게 전부 구도심사람들이 결정한 사항 아닌가? 이제와서 뒷북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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