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경남학생창의력페스티벌’의 나비효과
[경일시론] ‘경남학생창의력페스티벌’의 나비효과
  • 경남일보
  • 승인 2016.06.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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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객원논설위원·인제대응용수학과교수)
미래 신성장동력, 일자리 창출 및 경제성장의 키워드는 새롭고 유용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다. 지금 각국은 창의력 교육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자동화, 사물인터넷, 정보통신 및 빅데이터를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인재의 필수덕목인 인성과 창의성의 중요함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올바른 인성을 갖춘 협력하는 창의적 인재 확보는 치열한 국가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세계를 선도할 가능성을 높인다. 창의력 교육에서 가정과 학교는 씨앗이 싹틀 토양을 만들고, 정부나 국가는 그 씨앗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과 제도를 제시해야 하며 이러한 실행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러한 취지를 담아 이미 6년 전부터 경남교육청이 경남만의 특화된 ‘경남학생창의력페스티벌’을 매년 성황리에 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우리나라 창의력 교육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하며 소개한다. ‘나비효과’는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로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고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뜻한다.

과학기술 강국의 토대 마련을 위해 기획된 ‘경남학생창의력페스티벌’은 학생 4명과 지도교사 1명이 한 팀을 이뤄 일상생활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스스로 발굴하고, 학교에서 배운 교과 지식을 활용한 논리적·직관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팀원 간의 진취적 협동심을 발휘해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초·중·고 학생들이 펼치는 창의력 잔치이다. ‘Action Learning’이 강조하는 실제적 문제해결력 강화, 수학 및 과학 적용 창의적 해결력 향상, 논리적 토론문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 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를 찾아 그 해결과정을 제안하는 액션플랜 계획서 작성의 1단계, 팀이 제출한 사전과제를 3개월여 동안 수행한 해결 결과와 과정을 시연, 공연, 연극, 댄스, 파일 등으로 자유롭게 발표하는 2단계, 문제 해결방안에 사용된 수학과 과학적 이론, 원리, 정리, 공식, 법칙을 이용한 2가지 주제로 평론, 반론, 비판의 과정을 통해 다른 팀원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배우며 새로운 사고나 접근법으로 문제해결 결과를 재정립하는 창의토론의 3단계로 대회가 이뤄진다. 전 과정 약 5개월 동안 각 팀이 체험하고 활동한 협동과정과 창의적 결과를 발표하고, 그 결과가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유도했는지를 주장하고 토론하는 대회 구성은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이 대회의 대상과 실행지역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6년간 매년 평균 180팀의 참여는 창의력 교육에 대한 절실한 열망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창의력교육센터(ecc.inje.ac.kr)에 탑재돼 있는 대회참가팀 현황, 수상팀 자료, 사진, 후기 및 각 팀의 주제와 내용은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창의, 융합 및 통섭을 잘 포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남학생창의력페스티벌’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우리나라 교육시스템, 즉 창의성을 살리지 못하는 성적 위주의 평가, 가계에 부담을 주는 세계 최고수준 사교육비, OECD국가 중 학교 만족도가 최하위인 한 방향 수업방식, 교육과정에 얽매여 자율성 없고 획일화된 교과서,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행복한 교육 실현에 환한 등불을 밝힐 것이다.

 
김향숙 (객원논설위원·인제대응용수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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