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도 앞에서
새로운 파도 앞에서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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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석 (대한웅변인 협회 경남본부 회장)
장문석

수없는 생명과 재산을 앗아갔던 1,2차 세계대전을 뒤로하고 냉전의 시대를 지나 지금 세계는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화해의 시간에 시침과 분침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는 새로운 화약고가 터지려는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휴전선과 북방한계성을 사이에 두고 200만 병력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주적이란 개념조차 지워버린 10년 세월 동안 백령도 앞바다에서 46명의 전사자들을 떠나보내야 했고 연평도를 지키던 꽃다운 젊은이들이 적의 공격으로 산화하고 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남북통일의 일꾼들이 몸살이 날 정도로 붐볐던 판문점은 수없이 남발된 환영사 답사에 담긴 말의 잔치도, 동포끼리의 악수도, 포옹도 분단의 냉혹한 현실을 한 치도 바로잡지 못했다. 부모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일이 이미 66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우리는 하나 되지 못하고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초병의 눈초리가 매섭게 북녘 땅을 주시하고 있는 최전방 155마일 전선은 66년 전과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동토의 땅 북한은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장해 동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6·25전쟁은 끝난 전쟁이 아니라 잠시 포성이 멈춘 진행형 전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6·25의 전범 김일성이 죽으면 금방이라도 통일이 되리라고 믿었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안일한 환상에 지나지 않았으며 한술 더 떠 그의 아들들은 핵무기를 만들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쟁의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정책의 실패로 내부에 쌓여 있는 불만을 외부로 돌리면서 우리나라를 따돌리고 미국과 수교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저들의 술수에 두 번 다시 말려들지 말고 66년간 참아왔던 그 슬기와 인내로 평화통일의 숙제를 풀어가면서 하나 된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평화통일의 그날도 결코 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지도자부터 성급한 통일보다는 국민 속에 신뢰를 뿌리내리는 통일의 길잡이가 돼야 하며 통일 독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통일이란 새로운 파도 앞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장문석 (대한웅변인 협회 경남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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