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상처 치유해야
신공항 백지화 상처 치유해야
  • 정희성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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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기자
정희성 기자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무산됐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정부가 밀양이든 가덕도든 어느쪽을 선택하든 뒤따르게 될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발표되자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온 지자체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밀양과 대구·부산지역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말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밀양을 지지하는 경남·울산·대구·경북, 그리고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은 그동안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경상도 지역간의 갈등과 분열을 가져온 최악의 대결인 ‘영남권 신공항’ 유치전은 이제 막을 내렸다.

지난 2011년 4월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환경 훼손, 경제성 미흡’을 이유로 ‘신공항 백지화’를 선언하며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선공약으로 약속하면서 다시 추진된 영남권 신공항은 민심을 뒤로하고 김해로 날아가 버렸다. 박 대통령의 약속에 기대를 건 영남 민심은 신공항 입지를 두고 3년 넘게 둘로 찢어져 치열하게 갈등했지만 상처만 남은 것이다.

이제 더 중요한 일이 남았다. 정부는 신공항 유치전쟁으로 발생한 지역간 갈등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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