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달렸다
태도에 달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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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곤 (의령군 행정과장·시인)
 김영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한 삶을 누리며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 세상 모든 부귀영화를 다 움켜쥐려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울음을 터트리겠는가. 그럼에도 세상을 등질 때는 체념하듯 두 손을 쫙 펴고 간다.

몇 년 전 시골에서 면장을 할 때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어느 재벌 회사의 임원을 역임했던 분이 고향을 방문했다며 면장실을 찾아왔다. 처음 대면하는 자리였지만 겉으로 풍기는 모습부터 당당함이 묻어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도중 필자가 어떻게 힘든 임원의 위치까지 오르게 됐는지 물어 보았다.

그분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이야기인즉, 입사 후 회사 동료들 중 본인이 판단해 회사 내에서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되는 한 사람과 승진 때마다 탈락하는 만년 하위직인 한 사람을 마음속으로 선정해 본인의 멘토로 삼아 두 사람의 태도를 열심히 살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공한 사람의 장점 열 가지와 하위직의 단점 열 가지를 찾아내어 자신의 수첩에 기록한 후 장점은 행동으로 옮기고 단점은 엄격한 자기 통제로 삼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회사 동료들이 부러워하는 임원의 위치까지 올라가더라는 일화였다.

어찌 보면 단순한 것 같지만 누구나 알면서도 좋은 태도를 갖는다는 것이 그리 생각처럼 쉽지 않다. 특히 필자의 경우 조직 내 인사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좋든 싫든 정기적으로 승진한 사람과 탈락한 사람의 태도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잡지에 실린 모 회사 소장의 경영 칼럼이 눈에 띄었다. 내용인즉 대개 인사를 하고 나면 승진에 탈락한 사람의 경우 병을 사칭해 앓아눕거나 휴가를 신청하는 등 못마땅한 태도를 취하지만 정작 속이 아프고 쓰려도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다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면서 ‘인생지사 관 뚜껑 덮일 때까진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견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 옮겨 보았다.

보편적으로 태도의 개념에 대해 다수의 학자들은 태도의 결정요인으로 인지와 정서 그리고 행동요인을 들고 있다. 즉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보고 어떻게 느끼며 어떤 행동을 취해야 좋은 태도가 되는 것인지 각자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김영곤  (의령군 행정과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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