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6/23)-먹지 않고, 안 먹고
‘않다’와 ‘안’의 용법과 표기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않다’는 동사나 형용사 아래에 붙어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용언 ‘아니하다’의 준말이다. ‘그는 이유도 묻지 않고 돈을 빌려주었다./건강이 좋지 않아서 여행 가는 것을 포기했다.’와 같이 쓴다. ‘안’은 용언 위에 붙어 부정 또는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아니’의 준말이다. ‘비가 안 온다./이제 다시는 그 사람을 안 만나겠다.’와 같이 쓴다. 다시 말해 동사나 형용사에 덧붙여 함께 서술어를 구성할 때에는 ‘않다’를 쓰고, 서술어를 꾸미는 역할을 할 때는 ‘안’을 쓴다.
‘아니/안’이 쓰인 것은 ‘단형 부정’, ‘-지 아니하다/않다’는 ‘장형 부정’이다. 둘 다 ‘안 부정문’인데 ‘-지 않다’로 표현하는 것은 ‘긴 안 부정문’, ‘안’을 써서 표현하는 것은 ‘짧은 안 부정문’이다. ‘별로’는 ‘별로 좋지 않다,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별로 맛있지가 않다’와 같이 긴 안 부정문에서 쓰이는 것이 전형적이지만, ‘별로 안 좋다, 별로 안 어울린다, 별로 안 맛있다’와 같이 짧은 안 부정문에서도 쓰일 수 있다. 제목에서 긴 부정문은 ‘먹지 아니하고/않고’이고 짧은 부정문은 ‘아니 먹고/안 먹고’이다.
‘않다’와 혼동되어 쓰이는 것으로는 ‘아니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니다’는 서술격 조사 ‘이다’에 대응하는 부정 표현으로 서술격 조사 ‘이다’가 쓰인 문장을 부정할 때 사용되는 형용사로 본용언이다. ‘본동사+지’ 구성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 ‘아니다’를 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아니다’는 ‘그는 군인이 아니다.’처럼 ‘A는 B가 아니다’와 같은 구성에서 사용된다. 간추리면 ‘안/아니’는 짧은 부정어로 동사나 형용사 위에 붙어 부정의 뜻을 나타내고, ‘않다/-지 아니하다’는 긴 부정어로 동사나 형용사 아래에 붙어 부정의 뜻을 더한다.
허훈 시민기자
‘않다’와 ‘안’의 용법과 표기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않다’는 동사나 형용사 아래에 붙어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용언 ‘아니하다’의 준말이다. ‘그는 이유도 묻지 않고 돈을 빌려주었다./건강이 좋지 않아서 여행 가는 것을 포기했다.’와 같이 쓴다. ‘안’은 용언 위에 붙어 부정 또는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아니’의 준말이다. ‘비가 안 온다./이제 다시는 그 사람을 안 만나겠다.’와 같이 쓴다. 다시 말해 동사나 형용사에 덧붙여 함께 서술어를 구성할 때에는 ‘않다’를 쓰고, 서술어를 꾸미는 역할을 할 때는 ‘안’을 쓴다.
‘않다’와 혼동되어 쓰이는 것으로는 ‘아니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니다’는 서술격 조사 ‘이다’에 대응하는 부정 표현으로 서술격 조사 ‘이다’가 쓰인 문장을 부정할 때 사용되는 형용사로 본용언이다. ‘본동사+지’ 구성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 ‘아니다’를 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아니다’는 ‘그는 군인이 아니다.’처럼 ‘A는 B가 아니다’와 같은 구성에서 사용된다. 간추리면 ‘안/아니’는 짧은 부정어로 동사나 형용사 위에 붙어 부정의 뜻을 나타내고, ‘않다/-지 아니하다’는 긴 부정어로 동사나 형용사 아래에 붙어 부정의 뜻을 더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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