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훌륭한 교사의 모습은 무엇인가
[대학생칼럼] 훌륭한 교사의 모습은 무엇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6.06.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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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실습 2주차 화요일 2교시. 40분간의 사투(?) 끝에 1학년 국어수업이 끝났다. 교생 실습에서의 마지막 수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예비교사라면 한 번 이상은 꼭 거쳐 가는 교생 실습. 학생들의 특성과 수업환경, 그리고 돌발상황까지 학교에서 생활하는 몇 주는 예비교사들에게 100번 강의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오늘도 전국의 수많은 교생 선생님들과 지도 선생님들이 밤을 새우며 내일 있을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은 초등학생 가르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묻는다. 이런 질문에 보통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는 뻔한 대답을 내놓는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성인들에게는 전혀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물론 성인들에게는 말이다. 새로 개정될 때마다 내용이니, 적절성이니 말이 많긴 하지만 일단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교육과정이다. 요즈음에는 우리가 받았던 일률적인 방식에는 벗어나서 여러 교과를 통합하거나 계열성을 강화하는 등 교육방법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구성과 방법을 통해서 지식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훌륭한 교사일까.

지도 선생님들께서 수업 지도안을 봐주실 때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발문이다. 물론 수업 목적이 지식 전달이므로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을 잘 담아내고 있는 질문인가, 학생들이 대답하기 막연하지 않은가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많이 주시는 피드백은 “그렇게 말하면 학생이 상처받지 않을까요?”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크게 반응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교과 지식을 가르칠 때에도 학생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며 수업을 이끌어가야 비로소 진정한 배움이 될 수 있다. 난 선생님이니까 내가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비록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식을 전수할 수는 있어도 좋은 교사라고 말을 할 순 없을 것이다.

나 자신조차 무엇을 가르쳤는지 모르겠는데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고 마냥 재밌었다며 웃어준다.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믿고 따라주는 학생들을 잘 보듬어주고 사랑해줄 수 있는 교사가 바로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진우 (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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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주 2017-04-06 22: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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