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예부터'일까, '옛부터'일까
‘예부터’와 ‘옛부터’ 중에 어느 것을 써야 할까. 우선 ‘예’와 ‘옛’의 품사를 살펴보자. ‘예’는 명사이고, ‘옛’은 관형사이다. ‘예’는 주로 ‘예나’, ‘예로부터’ 꼴로 쓰인다. ‘꼼꼼한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이 바위에는 예로부터 괴이한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등. ‘지나간 때의’의 뜻인 ‘옛’은 ‘옛 자취/옛 추억/옛 친구/10년 뒤 찾은 고향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등과 같이 관형사로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며, 조사도 붙지 않고 어미 활용도 하지 않는다.
조사(助詞)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나 부사, 어미 따위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다. ‘예’는 명사이므로 조사 ‘부터’가 붙을 수 있다. 하지만 ‘옛’은 관형사로 조사를 붙일 수 없다. 따라서 ‘예부터’는 바른 표기이고, ‘옛부터’는 틀린 표기이다. ‘옛’은 ‘옛 기억’과 같이 명사를 수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후속하는 명사와 복합어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옛일, 옛이야기, 옛적, 옛날, 옛사랑, 옛정’ 등이 그 예다.
그런데 요즘은 ‘예’를 써야 할 자리에 ‘옛’을 쓰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옛부터 즐겼던 미숫가루’에서 ‘옛부터’는 ‘관형사+조사’의 구성이 되어 국어 문법에서 벗어났다. 마찬가지로 ‘옛스런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도 ‘관형사+접미사’로 문법 틀에 맞지 않다. 각각 ‘예부터, 예스러운’으로 해야 바른 표기가 된다. 부사로는 ‘예스레’가 있다. ‘예’와 ‘옛’은 품사로 구별하면 쉽다. 명사인 ‘예’는 조사가 붙을 수 있고, 관형사인 ‘옛’은 조사가 붙을 수 없다. ‘예(로)부터’가 맞고 ‘옛부터’가 틀린 이유는 명확하다.
/허훈 시민기자
‘예부터’와 ‘옛부터’ 중에 어느 것을 써야 할까. 우선 ‘예’와 ‘옛’의 품사를 살펴보자. ‘예’는 명사이고, ‘옛’은 관형사이다. ‘예’는 주로 ‘예나’, ‘예로부터’ 꼴로 쓰인다. ‘꼼꼼한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이 바위에는 예로부터 괴이한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등. ‘지나간 때의’의 뜻인 ‘옛’은 ‘옛 자취/옛 추억/옛 친구/10년 뒤 찾은 고향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등과 같이 관형사로 체언 앞에 놓여서 그 체언의 내용을 자세히 꾸며 주며, 조사도 붙지 않고 어미 활용도 하지 않는다.
조사(助詞)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이나 부사, 어미 따위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다. ‘예’는 명사이므로 조사 ‘부터’가 붙을 수 있다. 하지만 ‘옛’은 관형사로 조사를 붙일 수 없다. 따라서 ‘예부터’는 바른 표기이고, ‘옛부터’는 틀린 표기이다. ‘옛’은 ‘옛 기억’과 같이 명사를 수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후속하는 명사와 복합어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옛일, 옛이야기, 옛적, 옛날, 옛사랑, 옛정’ 등이 그 예다.
그런데 요즘은 ‘예’를 써야 할 자리에 ‘옛’을 쓰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옛부터 즐겼던 미숫가루’에서 ‘옛부터’는 ‘관형사+조사’의 구성이 되어 국어 문법에서 벗어났다. 마찬가지로 ‘옛스런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도 ‘관형사+접미사’로 문법 틀에 맞지 않다. 각각 ‘예부터, 예스러운’으로 해야 바른 표기가 된다. 부사로는 ‘예스레’가 있다. ‘예’와 ‘옛’은 품사로 구별하면 쉽다. 명사인 ‘예’는 조사가 붙을 수 있고, 관형사인 ‘옛’은 조사가 붙을 수 없다. ‘예(로)부터’가 맞고 ‘옛부터’가 틀린 이유는 명확하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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