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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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6.07.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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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식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과장)
이국식

“너희들 어제가 학교에 나오는 마지막 날이었다고 하면 지금 뭘 하고 싶어?” 매사추세츠 주 해들리의 자기주도학습센터의 공동설립자 캔 댄퍼드가 아이들에게 자주 던졌던 질문이다. 이 질문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던진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캔 댄퍼드의 이 물음에 아이들은 “정말요. 그래도 대학에 가고 취직도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하나같이 이런 얘기는 처음 들어봐서 무슨 큰일이 나는 것처럼 대답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정말로 가고 싶은 곳인가, 학교를 그만두는 방식처럼 가르치려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아이들에게 무얼 배우고 싶은지 물어보는 건 어떨까. 평범한 교사였던 그는 아이들의 대답 속에서 교육이 가야할 방향을 찾았다고 했다.

경남교육청이 만들어가고 있는 행복학교의 지향점은 바로 아이들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어하는 학교다. 이를 위해 교과활동은 배움과 협력중심의 수업으로, 생활지도는 배려와 사랑의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바꾸어가는 한편,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과 배움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그리고 교직원 조직을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로 구축, 소통하고 배려하는 공동체학교를 만들어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빠가 갑자기 발령이 나서 이사를 가야 할 형편이었는데 초등학생인 아들이 친구가 좋고 선생님도 멋지고 학교가 아름다워서 절대로 전학을 가지 않겠다고 우겨 아빠만 직장 가까이 원룸으로 옮긴 일이 있었다. 아이에게 학교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고, 선생님과 함께 배움을 익힐 수 있는 행복한 곳이었다.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의 저자 캔 로빈슨이 “변화의 기회는 모든 학교의 내부에 존재한다”고 한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학교들은 전부터 쭉 그랬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하는 일이 많다. 모든 수업시간을 똑같은 길이로 짜고, 종을 울려 수업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교실 앞에 있는 모든 학생이 똑같은 방향에서 바라보도록 좌석을 배치하고, 수학 수업에서는 수학만 가르치는 등. 혁신은 가능하다. 교육은 본질상 혁신이 가능한 제도이기 때문이다.학교가 좋아, 친구가 좋아, 선생님이 좋아 전학을 가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한 학교를 위한 변화를 이뤄내야 할 때다.

 

이국식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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