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의 도시 ‘마산’ 역사·문화를 한 눈에
지난 2010년 7월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돼 통합 창원시 시대가 열렸다. 이로 인해 옛 마산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시 마산회원구’로 불러지고 있지만 ‘마산’은 점점 우리 기억 속에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옛 마산은 1970년대 생산 및 수출의 중심지 ‘마산수출자유지역’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었고 3·15운동 등 민주화 운동을 펼치는 등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곳으로 아직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하 마산박물관)은 이런 그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곳이다.
마산박물관은 공립 박물관으로 옛 ‘마산’의 역사, 문화 등을 소개하고 있어 지역민의 문화 향수권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전통 문화와 지역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문화 행사 등을 운영하는 등 지역 문화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산박물관은 마산 지역 근대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돼 시민들에게 마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체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시 공간은 마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마산과 관련 있는 자료들을 중심으로 유물과 사진, 설명 패널 등으로 연출하고 있다.
박물관 2층 상설 전시실은 ‘역사 속으로’, ‘창원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상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미지 터널’을 통해 마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진동면 고현리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을 모형으로 전시해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공룡발자국 모형을 지나면 마산 지역의 청동기, 가야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과 곡안리 고인돌, 현동 목곽묘의 축소 모형 등을 시대에 따라 전시해 당시의 생활 모습과 문화를 엿 볼 수 있다.
과거 마산의 모습을 만난 이후에는 근대 마산의 모습을 통해 ‘마산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 코너에서는 임진왜란 합포해전, 3·15마산의거 등을 소개해 마산인의 정신사적인 측면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마산은 바다를 끼고 있어 과거부터 어업 생활을 해 왔는데 이러한 모습을 ‘민속생활’ 코너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 코너는 역사적·문화적으로 해양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마산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어촌 및 배무이, 어로작업 모형, 어구류 등 어업 및 생업문화를 중심으로 각종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설 전시실에는 마산항의 변천사와 상공업 역사를 조명하고 있고 전근대 조창과 자유무역지역의 발달 모습 등을 소개하고 있다.
1층에 마련돼 있는 기획 전시실은 역사적·문화사적 의미가 있는 다양한 주제의 특별 전시를 열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오는 10월 30일까지 ‘마야문명, 숨겨진 비밀의 세계’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은 70여 점의 채색 그릇 및 가면 등을 통해 마야문명의 핵심인 우주관, 문자, 신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나눠 1부는 ‘마야의 세계’란 주제로 마야의 세계관 및 우주관에 대해, 2부는 ‘마야의 문자’로 마야의 상형문자에 대해, 3부는 ‘마야의 신’이란 주제로 마야의 다양한 신, 그리고 신과 인간의 연결고리인 정령 등에 대해 소개한다.
이외 박물관에는 정보 검색 코너와 자료실을 통해 마산 지역 문화와 관광 등의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역사북카페’의 다양한 역사·문화 관련 서적들도 열람할 수 있어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박물관 관람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야외 전시장에는 최치원과 관련된 유적인 월영대의 모형과 고려 시대 및 조선 시대 유학자들이 최치원과 합포를 노래한 시비가 세워져 있어 최치원 선생의 철학 사상도 엿 볼 수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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