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Lotto)
로또(Lotto)
  • 경남일보
  • 승인 2016.07.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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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석 (대한웅변인협회 경남본부 회장)
장문석
로또(Lotto)는 이탈리아 말로 ‘행운’이란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로또’라는 복권이 발행됐고 2007년부터는 ‘나눔 로또’라는 이름으로 발행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행운을 바라며 복권을 사고 있지만 행운이란 그리 쉽게 오지는 않는다.

‘로또’가 처음 발행됐을 때 어느 교수가 어떻게 하면 1등에 당첨될 수 있는가 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가 재미있다. 20억 원의 로또 복권을 구입해서 500명의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일주일간 작업을 하면 1등에 당첨될 수 있다고 했는데 1등에 당첨된다 해도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70년대 주택복권이 인기가 있을 때 직원 한 사람이 거금 100원을 주고 주택복권을 처음으로 샀다. 다음날 복권에 당첨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은행에 찾아가 다음 주에 큰돈이 좀 생기는데 어떤 예금을 하면 이자가 많이 나오느냐며 의논을 하자 지점장이 몸소 나와 차도 대접하며 저희 은행에 꼭 예금해 달라며 융숭한 대접을 받고 나왔다. 당시만 해도 은행의 문턱이 높아 푼돈을 가지고 은행에 가면 지점장은 만나기도 힘들 때였다. 물론 복권은 휴지가 되고 말았고, 그 이후에는 한 번도 복권을 사지 않았다고 했다.

옛날 어느 엿장수가 1등에 복권이 당첨됐다. 이제 고생 끝이고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은행으로 달려가면서 자기의 다 떨어진 옷은 강물로 던져버리고 은행에 도착해 복권을 찾으니 없다. 주머니에 넣어둔 복권을 강물에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신문지상에는 매주 1등의 로또번호를 발표하고 있지만 로또에 당첨돼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 절도죄로 구속되는 사람도 있다. 로또에 당첨되면 그날로 남편과 이혼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로또에 당첨돼 친척과 이웃 간에 사이가 멀어진 사람도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다 행운이 아니라 불행의 시작일 수도 있다.

1등에 당첨되려면 벼락을 7번 맞을 확률과 같다고 한다. 난 한 번도 벼락을 맞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7번 벼락을 맞을 확률로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은 죽기 전에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을 열심히 불태움 속에 내일을 잉태하는 자세로 행운만 기다리지 않고 착실히 살아가리라고 다짐해 본다.
 
장문석 (대한웅변인협회 경남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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