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아버지가 나에게 쥐여준 무기
[대학생칼럼] 아버지가 나에게 쥐여준 무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7.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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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준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이유준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항상 경쟁의 연속이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 한다. 그래야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다. 대학의 평가제도는 상대평가다. 경쟁자는 옆에 있는 동기다.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꿈만 같은 이야기다. 이것은 청년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직장인 또한 마찬가지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실적을 내야 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는 경쟁 상대다.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이다. 살벌하다. 대한민국 전체가 생존경쟁을 벌이는 야생 한복판이다.

이렇다 보니 20대 청춘의 불씨는 희미해져 간다. 고민의 연속이다. 자려고 침대에 눕게 되면 포근함보다 불안함이 엄습한다. 매일 올라오는 새로운 기사에는 ‘N포 세대, 갈 길을 잃었다’, ‘3포와 5포도 모자라 이제는 N포 세대’ 등 청년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자극적인 기사는 계속 올라온다. 우리들의 뒷모습은 더욱더 어두워 보인다.

한번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너무 불안합니다.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공부도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아요. 어떻게 저는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야 할까요?” 아버지는 사뭇 진지한 나의 모습에 가벼운 미소를 보였다. 그리곤 나의 물음에 답변했다. “당연히 청춘은 고민이 많지. 근데 너무 걱정하지는 마. 대한민국에서 굶어 죽은 사람 본 적 있어?”

이어 아버지는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어느 분야든 하나를 정해서 끝까지 열심히 해봐. 그게 공부가 되어도 좋고 다른 활동이 되어도 좋아. 네가 미칠 듯이 노력한 모습은 다음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자양분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당연히 청춘은 고민이 많다. 하지만 너무 고민에만 빠져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면 우리의 시간은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기 때문이다. 대신 아버지의 말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너무 많다. 하지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그 자세야말로 야생 한복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아버지가 나에게 쥐여준 ‘무기’이다.

 

이유준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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